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의 대출금리 급등에 대해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고 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출금리 상승이 지나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국민의힘 소속 윤창현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고 위원장은 "은행의 예대마진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며 "시장금리가 오르고 우대금리가 축소되는 추세인데, 정부가 직접 개입하긴 어렵지만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이자 부담이 늘었다는 대출자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지난 3일 고 위원장은 "예대마진 문제는 가격과 관련된 것이어서 제가 직접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긋고, 예대마진 확대에 대해 "앞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생각하면 그런 시대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19개 국내은행은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33조7천억 원에 이르는 이자 이익을 거뒀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 차이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80%를 기록, 작년 3분기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0.8%p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