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소상용차 3년 앞당긴다"...요소수 사태 돌파구

입력 2021-11-16 17:02
수정 2021-11-16 17:26
현대차, '수소상용차 시대' 속도
'요소수 사태'로 최대 3년 앞당겨
<앵커>

요소수 부족 사태로 화물차와 같은 상업용 경유 차량의 퇴출이 빨라지면서 이를 대체할 운송수단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앞서 현대차는 수소 기술을 앞세워 2028년까지는 모든 상용차를 수소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기존 계획보다 이 시점이 3년가량 앞당겨질 전망입니다.

이미 양산을 위한 준비는 다 마쳤다는 분석입니다. 송민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현대차가 예고한 상용차 라인업 수소화의 완성 시점은 오는 2028년까지입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 2028년까지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모든 상용차 모델에 수소 연료전지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 수소 상용차들을 이용해 우리는 한국에서부터 대중교통 및 물류 시스템이 수소 기반 솔루션으로 완전히 전환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요소수 사태로 이 계획이 대폭 수정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화물차나 트레일러 같은 국내 상용차 대부분이 경유 차량이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수소 상용차 생산을 앞당겨야 한다는데 뜻이 모아진 상황입니다.

업계와 학계는 정해진 구간을 반복하거나 장거리 주행을 하는 상용차 특성상 수소차가 적합하다는 데에 이견이 없어, 수소 상용차 도입이 최대 3년가량 앞당겨진 2025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수소전기차의 장점은 세단보다는 화물차와 같은 상용차에 적합하다는 점입니다. 장거리를 주행하면서 대용량인 경우가 맞고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기술을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표된 시일보다 2~3년 정도 당겨지면서 상용차 부분의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도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열고, 수소 트럭을 활용한 물류서비스 실증 특례를 승인하면서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쿠팡로지스틱스는 10톤 급 현대 엑시언트 수소 트럭을 구매해 2년간 시범 운영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충전 인프라 구축이나 보조금 등 관련법 제정과 같은 민관 합동 과제부터 비싼 차 가격을 어떻게 낮출지와 같은 업계의 고민까지 복합적입니다.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 수소 승용차가 7~8천만 원 정도 하잖아요. 트럭들은 억 대가 훌쩍 넘는다고요. 결국 보조금을 버스처럼 엄청 줘야 되는데 트럭은 거의 1톤 트럭까지 합치면 수백만 대잖아요. 소비자(수요자)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겁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현재 개발 중인 무인 트레일러 자율주행이나 군집 주행과 같은 미래 기술도 막바지 테스트 단계에 이르면서, 요소수 사태가 촉발한 수소 상용차로의 전환은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