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설' 마이클 버리, 캐시우드·머스크에 백기 투항

입력 2021-11-16 10:23
"마이클 버리, 아크 이노베이션 ETF 풋옵션 2,355건 청산"
"테슬라, 1주일 사이 15% 급락...머스크 트위터 발언 논란"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공매도로 유명해진 마이클 버리가 캐시우드의 ETF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입장을 바꿔 화제다.

15일(현지시간) CNBC는 마이클 버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공개하며, 버리가 3분기 중 캐시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와 테슬라에 대한 숏 포지션을 전부 청산했다고 전했다.



앞서 마이클 버리는 지난 8월 "기술주에 큰 투기 거품이 발생했다"면서 캐시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와 테슬라에 대한 풋옵션 베팅을 진행한 바 있다.

풋옵션 계약은 특정 주식이 일정한 시점에 가격이 하락하는 조건에 베팅해 수익을 노리는 투자 전략이다.

하지만 버리의 예상과는 다르게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자, 테슬라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와 테슬라에 대한 숏 포지션을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CNBC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2분기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 계약한 풋옵션 2,355건과, 테슬라에 계약한 풋옵션 10,755건을 3분기 중 모두 청산했다.



한편 11월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던 테슬라 주가가 지난주 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 호조와 렌터카 업체 허츠의 전기차 구매 소식에 힘입어 천슬라에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6일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테슬라 지분 매각과 관련된 글을 올린 뒤 1주일 사이 15% 넘게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인사로 알려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의 트위터 썰전이 논란이 되며, 15일(현지시간)에도 2%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전일 샌더스는 부유한 사람들이 공정한 몫을 납부하도록 요구해야 된다고 글을 남긴 바 있는데, 머스크가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면서 "주식을 더 팔까요 샌더스? 말만 해보세요"라고 조롱한 점이 테슬라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1.94% 하락한 1,013.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캐시우드가 이끄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 역시 이날 0.81% 내린 117.5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