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삼형제 '축포'…목표가는 줄하향, 왜?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1-11-15 17:41
수정 2021-11-15 17:41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 증시를 얘기하면서 셀트리온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주가 시원하게 올랐죠.

<기자>

네, 일명 '셀트리온 삼형제'로 불리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각각 9%, 8%, 16% 상승 마감했습니다.

유럽의약품청이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사용을 공식 승인하자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삼형제 모두 주가가 급등했군요.

<기자>

제가 지난주에 에코프로비엠을 다루면서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고 했었는데,

오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9% 가까이 급등하면서 에코프로비엠과의 격차를 2조원 가까이 벌렸습니다.

<앵커>

렉키로나가 EU 승인도 받았고, 오늘 주가가 급등한 만큼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됐을 것 같습니다.

<기자>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보시다시피 증권가에선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이 결정된 이후로도 증권가의 눈높이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의외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주요인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3분기 매출액(연결)과 영업이익은 각각 4,091억원,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82.8% 감소했습니다.

매출액은 시장 전망치를 약 14%, 영업이익은 76% 하회했습니다.

KTB증권은 인플렉트라의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다른 품목들이 부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트룩시마는 협력사의 재고 물량 조절과 가격 인하로 매출이 줄었고, 램시마SC의 실적 성장 속도도 더뎠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3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했었군요.

그래도 렉키로나가 이번에 승인을 받은 만큼 실적에도 보탬이 될 텐데요.

<기자>

기대감은 일지만 렉키로나가 어느 정도의 실적을 가져올지 아직까지 추정이 어렵기 때문에 실적 추정치에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키움증권은 렉키로나의 유럽향 연간 매출액을 1,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예상했습니다.

굉장히 넓게 보죠. 경구용 치료제로 수요가 이동될 경우 매출액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현재 EU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모두 몇 개입니까?

<기자>

이전까지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가 유일했는데,

이번에 렉키로나와 로나프레베라는 미국 제약사의 치료제까지 더해져 EU가 승인한 치료제는 총 3종으로 늘어났습니다.

경쟁약물인 로나프레베도 승인을 받았다는 점도 렉키로나에 대한 기대감을 일부 제한하는 요인입니다.

보시다시피 둘 모두 항체치료제이지만 사용 범위는 로나프레베가 더 넓기 때문입니다.

<앵커>

렉키로나가 EU승인을 받은 것에 더해 이런 요인들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하셔야겠습니다.

박 기자, 그럼 증권업계에선 4분기 실적에 대해 어떻게 전망합니까?

<기자>

증권업계에선 일부 일회성 요인들이 3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에 4분기에는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작년과 같은 고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주된 의견입니다.

신한금융투자는 더이상 작년 호실적의 배경이었던 북미향 트룩시마의 매출 고성장과 높은 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키움증권은 램시마SC 매출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트룩시마 미국 매출이 소폭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오늘 수급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오늘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기관은 2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을 뺐습니다.

<앵커>

장 후반으로 갈수록 주가가 상승 폭을 축소하던 이유가 있었군요.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