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플라스틱' 신드롬...카페서 사라진 일회용품

입력 2021-11-15 17:06
수정 2021-11-15 17:06
<앵커>

일회용 플라스틱의 주 소비처였던 카페업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매장엔 일회용 컵이 사라지고, 소비자들은 종이 빨대로 음료를 마십니다.

친환경으로 무장한 카페의 면면을 방서후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커피를 시켰더니 1천원을 더 받습니다. 일회용컵 대신 다회용컵(리유저블컵)만 사용하는 매장이라 컵 보증금을 추가로 받는 겁니다.

커피를 마시고 반납기에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줍니다. 환경호르몬에서 자유롭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재질로 만들어진 컵이라 세척 후 최소 70회 이상, 많게는 100회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런 식으로 내년까지 서울 전 매장을, 2025년에는 전국 모든 매장을 일회용컵 없는 '에코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안인형 / 스타벅스 별다방점 점장 :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일회용컵 대신 개인컵이나 다회용컵에만 음료를 담아드리는 매장입니다. (소비자들이) 지금은 조금 낯설어 하시지만 컵 회수 시스템이나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참여해주고 계십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서울카페쇼' 현장도 친환경이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일회용품 낭비가 심한 카페업계 내부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몰아내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겁니다.

[이세윤 / 서울카페쇼 PM : 참가 업체들에게 신청을 받아서 생분해되는 친환경 시음컵을 배포했고요. 쉽게 버려질 수 있는 것들이 재활용 될 수 있다는, 이른바 '리사이클링'에 대한 인지도를 높인다는 목적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카페의 '탈(脫) 플라스틱' 움직임에 따라 친환경 용품을 만드는 제조업체들도 분주해졌습니다.

실제로 세계 1위 플라스틱 빨대 기업 서일은 일찌감치 종이 빨대로 체질을 바꾸며 제2의 호황을 맞았습니다.

현재 약 60억본의 종이 빨대를 생산해 해외 시장에 공급 중인데, 1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입니다.

무림도 흙 속에서 100% 생분해되는 원지로 컵과 뚜껑, 빨대 등을 만들어 '네오포레' 라는 브랜드로 선보였습니다.

기존 친환경 제품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식음료 업계로부터 채택이 늘었습니다.

[유영정 / 무림페이퍼 마케팅 과장 : 기존 종이 빨대는 (장시간 음용시) 물러지거나 흐물흐물해지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강도를 보완해서 만들었고요. 기존 종이컵은 내부에 플라스틱 코팅이 돼 있어서 분해가 잘 안 되고 썩지도 않았는데, 네오포레 제품은 10주 내로 생분해가 돼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다만 기존 플라스틱 제품보다 비싼 가격은 한계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원두나 우유 등 원재료 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 노력이 수반돼야만 카페의 친환경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