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 부담에도 나스닥 1% 상승 마감

입력 2021-11-13 06:43
수정 2021-11-13 07:33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상승했다.

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8포인트(0.50%) 오른 36,100.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58포인트(0.72%) 상승한 4,682.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68포인트(1.00%) 상승한 15,860.96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인플레이션 우려의 지속 여부와 경제지표 등에 주목했다.

이번주에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대비 6.2%로 급등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에 퍼졌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플레이션 지표 충격의 여파가 소화되면서 주가지수는 반등했다.

전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개장한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이지 않은 점도 주식시장의 우려를 다소 덜어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5%대에서 1.58%대로 올랐지만 상승폭이 제한적으로 나타나 기술주가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금리 상승은 통상 미래 기업 이익 가치가 할인되는 효과를 가져와 기술주와 같은 성장주에 타격을 준다. 하지만 금리 상승폭이 제한돼 기술주는 대체로 올랐다.

이날 경제지표는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가 발표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채용공고는 1천40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고용 및 채용 공고에서 채용 공고 수치를 보여주는 비율은 6.6%로 전월 수치와 같았다.

채용공고는 지난 3월부터 2000년 12월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경신해오다 지난 8월부터 하락했다.

9월 전체 퇴직(separation)은 620만건이었는데 여기서 이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quit)이 440만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직률이 눈에 띄게 증가한 점은 그만큼 고용시장에서 직원 확보가 어렵고,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의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66.8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는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줬다.

특히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9%로 전월 4.8%보다 올랐다.

향후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전월과 동일했다.

오후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도 있었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은 없었다.

윌리엄스 총재는 "고정 소득을 버는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덜 보호받는다"며 인플레이션에 모두 같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종목 별로 보면 미국 제약회사인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가 1% 이상 상승했다.

개장 전 J&J는 소비자 제품 사업과 제약 및 의료기기 사업을 두 회사로 분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테슬라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테슬라 주식을 팔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억8천700만달러 어치의 주식을 또 매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내렸다.

테슬라 대항마로 꼽히며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친 전기차 회사 리비안의 주가는 이날도 5%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고평가됐다는 분석과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나오면서 하락했지만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전기트럭 스타트업인 로즈타운모터스의 경우 실적 부진과 생산 일정 차질로 전일대비 17% 이상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들은 상승폭을 키웠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주가도 1% 이상 올랐고,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4% 가량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 헬스, 금융, 소재, 산업, 기술 관련주가 대체로 상승했다.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주는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우려는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다고 봤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브렌트 슈테 수석 투자전략가는 "우리는 아마도 공급망 제약이 최대치에 이르렀고, 지난주 고용 보고서에서 본 것처럼 노동 시장도 약간 안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9.2%로 내다봤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89.6%로 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7포인트(7.76%) 하락한 16.29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