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사태 끝이 아니다...中 규제 '촉각'

입력 2021-11-12 17:09
수정 2021-11-12 17:09
<앵커>

요소수 품귀 현상이 어느 정도 진정되어가고 있지만 이 같은 품귀 현상이 이번 뿐이 아니고 반복적으로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탈석탄 정책이나 에너지규제가 계속 된다면 에너지 고소비 품목들의 품귀 현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정희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요소수 사태가 일정부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사태 이후 또 품귀 현상을 맞을 품목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태양광모듈과 마그네슘이 꼽힙니다.

태양광 모듈과 부자재 등을 생산할 때 많은 전력이 필요한 만큼 중국의 전력공급차질에 생산이 감소하며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중국산 태양광 모듈가격은 지난 3분기 4,53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상승했습니다.

태양광패널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0월말 기준 38달러로 연초 대비 4배 가까이 폭등했습니다.

마그네슘 역시 중국이 전세계 공급의 85%를 차지하는 가운데 생산량은 정상 수준의 절반에 그칩니다.

중국내 전력 공급이 완화된다 해도 정책적인 이유로 상승한 생산 원가가 가격으로 전가되며 공급차질 요인이 도드라질 것이란 분석입니다.

[최진영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마그네슘에 있어서는 왜 공급차질 우려가 남아있냐고 하면 바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이 같은 업종에서는 중국 정부가 전력가격상한제를 해제하면서 전력비용이 올라가 가격에 전가가 됐다고 볼 수 있겠고요. 공급차질 요인이 발생하고 이게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정책에 민감한 철강과 알루미늄, 특수금속 등 원자재 역시 품귀가 예상됩니다.

중국의 탈탄소와 에너지소비통제 전략은 단기에 그치는 것이 아닌 만큼 에너지 고소비 품목의 품귀현상은 중장기적으로 계속 반복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경환 /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내년에도 전력 성수기가 도래하거나 에너지소비 2중 통제라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방정부를 계속 압박할 경우에는 가장 전기를 많이 쓰게 되는 알루미늄이나 철강, 비철, 화학, 심지어는 석탄까지도 계속해서 공급을 제한하는 이슈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고요. 가격이 오르게 되고 심지어는 물량 자체도 확보하기 어려운 품목들이 에너지나 소재 쪽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싼값에 원자재를 공급하며 세계의 공장역할을 수행하던 중국.

하지만 중국발 가격상승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의 품귀현상을 언제든 재현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