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설경구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 시상식에서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설경구는 올해 3월 개봉한 ‘자산어보’를 통해 정약전 역으로 분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이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설경구는 데뷔 후 첫 사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특유의 밀도 높은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설경구를 시상한 조혜정 평론가는 “‘자산어보’의 정약전은 설경구에 의해 여유롭고 능청스럽기도 하면서 꼿꼿하고 결기 있는, 여전히 격정적이지만 즐거운 호기심으로 가득한 매력적인 인물로 탄생했다”라고 호평했다.
설경구는 수상 후 “‘자산어보’ 책을 받고 읽어 보기 전에는 몰랐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여기 보물이 들어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촬영을 위해 섬까지 먼 길을 와주었던 선후배 배우님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기분 좋은 시간이다. 저도 내후년이면 연기 30년이 되는데 뭐가 쌓이지 않고 자꾸 숙제만 남는 직업인 듯해 늘 고민이 많다.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하는게 배우의 숙명 아닐까 싶다.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나아가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후 4번째 영평상 시상식에 참석한 설경구. 다양한 캐릭터로 끊임없이 변주하며 스크린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깊은 연기 내공으로 다채로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설경구는 ‘킹메이커’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