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10일 개막한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2021)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의 효과성에 대한 연구 초록 3건을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되는 SITC는 면역항암 분야에서 가장 큰 학회다.
루닛은 효과적인 암 치료를 위해 면역항암제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개발한다.
'루닛 스코프 IO'(Lunit SCOPE IO)는 환자의 암 조직 슬라이드 이미지를 분석해, 대표적인 면역세포 중 하나인 암 조직 종양침윤림프구(TIL)의 분포를 관찰, 이에 따라 세 가지 면역학적 형질(3-IP; 활성, 제외, 결핍)로 분류한다.
이를 활용해 환자의 면역항암제 반응 여부를 예측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루닛은 SITC 2021에서 루닛 스코프 IO가 신약 개발 임상 시험에 적용돼 그 효과성을 입증한 연구를 발표한다.
연구팀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바이오업체인 메드팩토의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으로 투약되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장암 환자 31명의 암 조직 슬라이드 이미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루닛 AI가 ‘면역 제외’로 분류한 환자 그룹에서는 치료 반응률이 25%로 확인됐으나, ‘면역 제외’로 분류되지 않은 환자 그룹에서는 치료 반응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총괄한 옥찬영 루닛 의학총괄이사(CMO)는 "본 연구는 면역항암제 임상 개발 과정에서 올바른 환자 대상을 식별하는 데 루닛 스코프 IO가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의미 있는 연구"라며 "지난 9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신약 면역항암제 단독치료요법에 루닛 스코프의 높은 정확도를 처음으로 입증한 바 있는데, 이번 SITC에서는 신약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요법에도 높은 예측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다른 두 연구에서 루닛은 루닛 스코프 IO를 통한 면역 형질 분류와 암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신호전달기전과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입증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연구를 통해 AI 바이오마커의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력에 대해 입증해 왔으며, 이번 연구에서 보다 큰 잠재력과 효과성을 증명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루닛 스코프 IO가 실제 임상 시험에 활용되고 이를 통해 모든 영역의 암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