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10월까지 국내 주식을 약 31조원 가량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1년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3조3천3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해 5월부터 넉 달 연속 주식을 팔아 치우다가 지난 9월 순매수로 전환한 지 한 달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로써 올해 1∼10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규모는 총 30조9천699억원으로, 이미 지난해의 24조2천674억원을 넘어섰다.
역대 연중 최대 순매도 규모는 36조2천억원을 기록한 2008년이다.
남은 두 달 간 6조원 순매도가 이어진다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선 3조4천22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코스닥 시장에서는 87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742조2천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7.8%를 차지했다.
국적별 보유 규모는 미국이 301조5천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0.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233조1천억원), 아시아(95조9천억원), 중동(25조7천억원) 등 순이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1월부터 순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상장채권을 4조2천88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1조7천710억원을 만기 상환해 모두 2조5천17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채를 3조2천억원어치 순투자했고 통안채(-5천억원)를 순회수했다.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205조1천억원이다. 외국인은 국채 157조원(76.5%), 특수채 48조1천억원(23.4%)을 각각 보유했다.
보유 잔액은 순투자로 전환한 올해 1월 이후 역대 최대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액을 잔존만기별로 보면 1∼5년 미만 채권이 92조6천억원(45.1%)으로 가장 많고, 5년 이상은 59조9천억원(29.2%), 1년 미만은 52조6천억원(25.7%)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역별 보유 규모는 아시아 95조7천억원(비중 46.6%), 유럽 61조6천억원(30.0%), 미주 18조9천억원(9.2%) 순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과 채권을 합친 증권투자는 8천180억원 순회수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도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4억5천만달러 순유출됐다. 10월 말 원/달러 환율(1,168.6원)을 기준으로 보면 약 5천258억7천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22억달러(약 2조5천709억원) 순유입됐으나, 주식 투자자금이 26억5천만달러(약 3조967억9천만원) 순유출됐다.
한은은 매일 변하는 환율을 반영해 외국인 투자자금을 계산하고 있어, 원화로 집계하는 금감원의 수치와 통상 차이를 보인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0bp(1bp=0.01%포인트)로, 9월보다 2bp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3.7원으로, 전월(2.9원)보다 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