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기자가 기업을 탐방해 회사의 이슈를 알아보고 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는 <밀착 취재 종목 핫라인> 시간입니다.
성장기업부 김수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기업을 다녀왔나요?
<기자>
네, 올해 상장한 제약 바이오 벤처기업 '큐라클'에 다녀왔습니다. 고령화에 따른 대사성, 난치성 질환에 따른 치료제를 주로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앵커>
지난 7월 상장했는데, 최근 기술수출과 함게 여러가지 이슈들이 많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회사의 대표 신약 후보물질인 'CU06-RE' 기술이전 계약 체결건입니다.
이번 계약은 전(前)임상시험, 즉 동물실험때부터 기술이전 논의가 진행됐는데요. CU06-RE는 유럽에서 1위 안과 기업으로 평가받는 '떼아오픈이노베이션'과 지난 달,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전세계를 대상으로 기술이전 했습니다. 떼아는 국내 바이오 기업인 올릭스가 지난 2019년과 2020년 안과 치료 프로그램을 약 9,000억원에 기술이전하면서 알려진 기업이기도 합니다.
CU06-RE는 당뇨병으로 생기는 황반부종과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인데요.
용어가 조금 생소할 수 있어 설명드리자면, 황반은 우리가 물체를 정확히 보게 해 주는 눈 조직인데, 망막 중심부에 있습니다. 당뇨병으로 혈관이 손상되면서 황반에 부종이 생기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황반에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건데요. 이렇게 되면 물체가 휘어 보이거나 시야에 검은 점이 보이고 심해지면 실명할 수 있습니다. 시력을 잃을 수 있는 질환인만큼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큰 편입니다.
<앵커>
그런데 기존 치료제랑 큐라클의 치료제가 뭐가 다르기에 전임상만으로 기술이전이 된건가요? 그리고 기술이전 계약과 관련해 금액 수준도 궁금한데요.
<기자>
기존 치료제는 안구에 주사바늘을 찔러 투여하는 방식입니다. 워낙 바늘이 얇아 고통이 크진 않다고 알려졌지만,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들 수 있는데 큐라클에서 개발중인 신약은 경구용입니다.
임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세계 최초 경구용 황반부종, 황반변성 치료제가 나오는 셈입니다.
큐라클은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으로부터 계약금 약 70억원(600만 달러)에 진행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2,000억원(1억5700만 달러)을 받기로 했는데, 해당 사실을 공시하면서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앵커>
어떤 해프닝이었죠?
<기자>
보도자료에서는 '약 2조 3,000천억 규모 계약'이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이는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포함한 2,000억원에, 판매액 로열티인 순매출액의 8%를 더한 수치이며 기술이전을 받은 떼아오픈이노베이션이 산출한 금액입니다.
로열티까지 더한건 과했다, 혹은 떼아오픈이노베이션이 아닌 큐라클 측이 산출한 건 아니냐 라는 의문이 더해지면서 잡음이 나왔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게 업계 입장입니다.
다만 큐라클 측에서는 사실 이 2조 3,000천억원은 굉장히 보수적인 집계이며 더 많은 금액이 들어온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기술이전을 하면 계약금과 마일스톤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미래 가치인 로열티도 중요하게 봐야하는 건 맞습니다.
물론 제품력이 뛰어나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고, 아직 임상 초기 단계인만큼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관련해 큐라클 유재현 대표이사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유재현 대표이사 / 큐라클 : 저희같은 바이오 벤처들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회성으로 지급되는 계약금이나 마일스톤보다는 매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로열티에 중점을 두었고요. 그 결과로 비임상단계에서의 협상과 계약이라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8% 로열티라는 비교적 높은 로열티를 받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저희 제품이 가진 혁신성 뿐만 아니라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규모, 질환을 가진 환자 증가 속도 등 다양한 요인을 조합해보면...실제 매출을 이끌 떼아오픈이노베이션이 말씀해주신 자료가...(떼아오픈이노베이션 입장에서 보면)매년 약 2,100억원정도의 수익을 창출(10년간 2조 3,000억 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해당 후보물질 임상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입니다. 치료용량에 따른 안전성을 보기 위해 대상자를 용량에 따라 10개 집단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는데요.
한국경제TV 취재에 따르면, 최고 용량 집단 임상연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여기서 '중대한 이상반응'이 없었다고 합니다.
아직 임상이 끝나지 않은 집단도 있지만 이보다 낮은 용량으로 진행할 예정이라 안전성에 있어 일단 희소식입니다.
<앵커>
최고용량이라 하면 어느정도인가요?
<기자>
해당 임상에서는 치료시 사용하는 용량의 4~6배 정도입니다. 적지 않은 양인데 이상반응이 없다고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또한 내년 3월, 임상1상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앵커>
큐라클에서 또 눈여겨 볼 만한 파이프라인, 후보물질이 있을까요?
<기자>
당뇨병으로 생기는 신장질환(당뇨병성신증)에 사용하는 CU01-1001이나 습성황반변성치료제 후보물질인 CU03 정도가 개발단계에서 앞선 만큼 글로벌 회사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항암제도 새롭게 개발 중입니다.
<앵커>
벤처 회사인데, 이렇게 다양한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하기는 쉽지 않을텐데요.
<기자>
네 그러다보니 급속도로 몸집을 늘리고 있습니다.
큐라클이 이사를 몇 번 했는데, 내년에 판교에서 서울로 또 이사를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최근 1일자 공시를 통해서도 연구시설, 업무시설 확보를 위해 165억원 규모 방배동 토지와 건물을 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해 얘기 들어보시죠.
[유재현 대표이사 / 큐라클 : 바이오 벤처로서 진행하고 있는 많은 프로젝트를 혼자서 수행하기엔 규모와 장비면에서 아직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영역은 하고 또 많은 부분은 외부 연구기관, 위탁업체 협업을 통해 약물개발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저희가 글로벌 제약회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약물개발 단계마다 전문성 확보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CU06RE 기술수출을 계기로 현재 임상들을 더 확대하고 새롭게 진입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해야 하는데요 그런부분을 고려한다 하면…한 2-3년간에 걸쳐서 인력을 현재의 2배 정도로 확충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전 시기는 내년 2~3월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