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낙관론..."내년 코스피 3,500 이상 간다"

입력 2021-11-10 12:01
수정 2021-11-10 14:16


내년 코스피가 부진을 벗고 3,500선 또는 그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내년에 코스피가 실적 장세를 이어가며 3,5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10일 전망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2022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 중 상품가격, 공급망, 물류대란 등이 안정을 찾으면 내년 코스피 실적은 올해보다 10∼20%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5년 평균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6배로, 내년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ER 10∼11배에서 등락하며 3,5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은 주식시장의 사계절 중 실적 장세 후반부인 늦여름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금리 인상과 인플레 등 일부 요건은 역금융 장세에 해당할 수 있지만,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개선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 내년 전망 보고서를 낸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3,600선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내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 상단을 3,500선으로 잡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시작되면 시장의 출렁임이 반복될 수 있다"며 "다만 연말·연초를 지나면서 지금의 우려는 바닥을 찍고, 내년 하반기에는 경기 사이클도 반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기업이익은 예상보다 훨씬 좋아도 긴축 우려가 시장을 억눌렀는데,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긴축 조정은 이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확장에서 비롯된 반등 랠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의 노동길·최유준·이정빈 연구원은 "약달러와 배당 성향 상승 조합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보다 1∼2배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외국인이 테이퍼링과 신흥국 제조업 생산 차질을 선반영한 상황에서 추가 대규모 순매도 여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256조원으로 올해보다 9.6%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기존 10.3%에서 10.6%로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