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ETP 시장 적극 확대"

입력 2021-11-09 13:27
수정 2021-11-09 13:27


한국거래소가 메타버스, 전기차 등 미래 산업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상품(ETP)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만기가 있는 채권형 ETF 개발 등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관련 규정 완화를 검토하는 등 추가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9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글로벌 ETP 콘퍼런스에서 "국내 ETF 시장의 글로벌 위상이 크게 높아졌지만 인기 종목에 집중되거나 레버리지와 인버스 등 고위험 상품군에 집중된 상황"이라며 "메타버스, 전기차 등 미래산업 테마와 더불어 해외 주식형, 액티브까지 더 많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손병두 이사장은 "만기가 있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상품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 이사장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 등 파생상품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ETP 투자자 교육 또한 맞춤형으로 지원할 것"이라면서 "또 마케팅을 통해 국내 ETP 시장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송영훈 한국거래소 본부장보도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를 0.7 밑으로 내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3개월 연속 상관계수를 유지하지 못했을 때 상장 폐지되는 규정도 6개월까지 넓히는 것을 생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송영훈 본부장보는 "미국에서 하는 투자종목정보(PDF) 지연공개나, 공개 안 하는 불투명 ETF, 상관계수가 없는 액티브 ETF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ETF는 만기가 없어야 하는데, 보험사 등에서 확정적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어 만기 있는 채권형 ETF도 도입할 것"이라며 "혼합형 ETF도 지수 구성 종목을 자산군별이 아닌 통산해서 10개 이상 구성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훈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축사를 통해 금융당국 차원에서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정훈 상임위원은 "액티브 ETF는 주식형 도입 이후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지만, 초기 단계에 있다"며 "당국은 액티브 ETF 시장 성장을 면밀히 검토하고 다양한 상품이 나타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출발해 지난 8월 시장 개설 19년 만에 500개 종목을 돌파했다. 순자산 또한 지난 2018년 약 41조원에서 약 68조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상장종목 수로는 전 세계 7위, 순자산가치 총액은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