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유럽순방…공급망 세일즈 외교

입력 2021-11-08 17:33
수정 2021-11-08 17:33
숨가빴던 7박9일 유럽순방
G20·COP26에 이어 헝가리 국빈방문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에서 지난주 돌아왔습니다. G20과 COP26 정상회의에 이어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들과의 숨가쁜 경제 외교 일정이었습니다.

먼저 지난 유럽 순방을 시간 순으로 한눈에 훑어보겠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제가 서있는 이곳은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 단독면담을 시작으로 7박 9일간의 유럽순방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

2년 만에 만난 G20 정상들은 코로나19로 곳곳에 막혀있는 글로벌 공급망 복원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돈을 벌어가는 만큼 세금을 물리겠다는 디지털세 도입에도 목소리가 일치했습니다. 다만 탄소중립 2050 목표에는 몇몇 국가들이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G20 직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맹국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예정에 없던 공급망 관련 회의를 소집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주도하기 위한 야심을 여실히 드러낸 것입니다.

우리로서는 중국과의 외교 공백이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교황 면담을 시작으로 G20 정상회의와 공급망 정상회의까지 숨가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글래스고로 떠나 기후변화 논의에 참여합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26에는 10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50 탄소중립 목표에 이어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40% 상향을 공식화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한국은 오늘 2030 NDC 상향을 공식 약속합니다.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이상 감축하는 것입니다.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감축해나가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꼽혀온 우리나라는 일단 목표 설정에는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다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의 부담도 떠앉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COP26을 통해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의지를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이제 헝가리로 이동해 비세그라드 그룹과 본격적인 경제 외교에 나섭니다."

헝가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국빈방문일 만큼 외교 사각지대였습니다.

기업들은 빨랐고 정부는 늦었습니다. 헝가리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로 구성된 비세그라드 그룹은 이미 우리 기업들의 유럽 최대 생산기지가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유럽의 새로운 제조업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V4는 EU에서 한국의 두 번째 교역 대상이자 650개가 넘는 기업이 진출한 최대 투자처가 되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비세그라드 비즈니스 포럼에 초청됐습니다. 또 4개국 정상들과 모두 정상회담을 갖고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유럽 순방은 비행거리 22,800km, 30시간에 달하는 여정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33차례의 공식일정을 통해 8차례 연설과 발표를 했습니다. 8번의 양자 회담(EU, 프랑스, 호주, 독일,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을 소화하는 강행군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