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 리터를 긴급 수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은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1대를 이번 주 중 호주로 급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와 군 당국은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 한 대를 이번 주 중 호주로 보내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이날 열린 제2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이번 주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 리터를 수입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산업용 요소·요소수 수급 현황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호주에서 수입하기로 한 요소수 2만 리터는 군 수송기 한 대에 실을 수 있는 물량이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공군의 다른 수송기인 C-130J(슈퍼허큘리스)를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 기종은 호주까지 가려면 중간 급유가 필요해 동원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우리 군 수송기가 호주 영공을 통과하는 문제가 남아 있어 외교부 등 관련 부처가 이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전투기 급유는 물론 국외 재해·재난 때 국민 수송, 해외 파병부대 화물·병력 수송, 국제 평화유지 활동 지원 등의 임무 수행을 위해 2019년 KC-330 1호기를 도입했으며, 현재 4대를 운용 중이다.
KC-330은 전폭 60.3m, 전장 58.8m, 전고 17.4m로, 연료탱크와 후미의 급유 장치를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여객기와 동일해 최대 300여 명의 인원과 47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마하 0.86, 최대 순항고도는 약 1만2천600m이며, 최대 항속 거리는 약 1만5천320㎞다.
KC-330은 작년 6월 북한에서 발굴돼 미국 하와이로 옮겨졌던 한국전쟁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임무를 수행한 데 이어 7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청해부대원 귀국 임무에 투입됐다.
8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를 국내로 봉송했고, 한국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인 조력자들을 국내로 안전하게 수송한 '미라클'(기적) 작전도 수행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