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동쪽으로…미래지도 바꾸는 중구 [區석區석 서울]

입력 2021-11-05 17:33
수정 2021-11-05 17:33
<앵커>

한국경제TV는 대한민국의 심장, 수도 서울의 변화하는 모습을 25개 자치구 별로 집중 보도하는 특별기획 '구석구석 서울'을 매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는 수도 서울의 중심이자, 가장 땅값이 비싼 중구의 변화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이곳은 서울시 중구 충무로1가 24-2번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이 곳 땅값은 공시가격만 3.3㎡당 6억8천 만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명동과 소공동, 을지로, 충무로 등 서울 도심 속 핵심 상업지역들이 즐비한 이 곳 중구는 높은 땅값 때문에 정작 주민들의 생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중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면적이 가장 작고, 인구수도 가장 적지만 수도 서울의 중심인 만큼 땅값은 가장 비쌉니다.

이런 비싼 땅값 때문에 주민의 70%가 동쪽 지역에 살고 있는데도 중구청사를 비롯한 행정·편의시설은 서쪽 상업 중심지 한복판에 있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중구의 미래를 바꿀 첫 걸음은 오는 2026년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새 청사를 아예 주민들이 있는 동쪽으로 옮기는 겁니다.

[서양호 / 서울 중구청장 : 다기능을 할 수 있는 복합청사를 주민들 생활권으로 바로 주민 곁에로 재배치한다라는 것이 가장 큰 의미일 거고요. 그것을 계기로 사실은 상업 지역이다 보니까 임대료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주거환경 개선이라든가 도심 개선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 않은 것이 중구의 특성입니다. 청사가 이전함으로써 구도심에 활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 곳 중구청사가 신당역 근처로 떠나면 이 곳은 서울 메이커스파크라는 도심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인쇄와 조명 같은 중구를 대표하는 소규모 도심 산업들이 입주를 하면, 그들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문화와 산업이 들어오는 서울 구도심의 선순환이 시작됩니다."

쇠락해가는 구도심 산업 중심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어, 새로운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서양호 / 서울 중구청장 : 을지로 도심 산업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주상복합 건물이라고 하는 부동산 개발에 밀려서 쇠락화하고 있는데 그렇게 도심 산업이 공중분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 중구의 인쇄라든가 출판과 연계한 인쇄라든가. 조명 이런 도시하고 잘 어울리는 산업이기 때문에 그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싶어서 인쇄소 한복판에 있는 중구청을 도심 산업을 지원 육성하는 공간으로 재배치하겠다라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구요.]

"이 곳은 동쪽시대를 열 새로운 중구청이 들어설 6호선 신당역 부근입니다. 뒤로 보이는 충무아트홀 부지에 새로운 중구청사가 들어서는데, 이곳을 중심으로 주변 신당동 일대가 도심 속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변모할 채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10년, 다가올 미래에 중구에서 가장 크게 변할 곳은 신당동과 약수동 같은 동쪽 7개동입니다.

중구 인구의 70%가 모여사는 이 동네들은 중구청사 이전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낙후된 주거와 교육환경 개선 사업이 본격화 하면서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서양호 / 서울 중구청장 :주거환경 개선 문제와 교육에 대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주거 환경에 대해서는 최근에 정부에서 3080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재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인센티브가 많은 사업들이 있습니다. 주거 환경을 중장기로 개선해 나가는 일들을 해나가고 한편으로는교육하기 좋은 인프라와 콘텐츠를 구축해서 중구에서도 아이들을 키우는 데 있어서 부족함이 없다라는 제일 중요한 과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우리 중구의 생활권이라고 하는 신당역, 약수역, 청구역 일대의 7개 동네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수도 서울의 경제·문화의 중심이지만 비싼 땅값 때문에 역설적으로 '공간의 빈곤'을 겪는 중구가 과감한 청사 이전을 통해 미래지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 특별기획 [區석區석 서울] : '구석구석 서울'은 다시 뛰고 있는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의 생생한 현장을 담습니다. 한국경제TV 기자들이 25개 자치구를 이끌고 있는 구청장들을 만나 새롭게 변모하고 있는 우리 동네 구석구석의 이야기와 그 미래에 대해 생생히 전합니다. (매주 금요일 4시 뉴스플러스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