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 끌어올린 미국 증시…인플레는 언제까지 '일시적'일까 [글로벌마켓 A/S]

입력 2021-11-04 07:23
수정 2021-11-04 07:24
연준, 테이퍼링 시작·기준금리 동결
파월 "테이퍼링과 금리는 별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3일 오후 6시입니다. 오늘 미국 장은 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이 시간한 오후 2시를 기점으로 3대 지수 모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 이상 상승 마감했죠. 섹터 먼저 살펴보면 경기 민감주로 구성된 시클리컬 섹터가 가장 많이 올랐고 국내 증시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16% 오른 3,590.2를 기록했습니다. 11월 기준 우리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주식들, 예탁결제원 기준 보관금액이 20억 달러 이상인 종목들은 테슬라(약 149억 달러)를 필두로 애플과 알파벳, 엔비디아 순인데요. 이들 종목이 모두 견조한 상승세로 오늘 장을 마쳤습니다.

그동안 신고가를 경신해왔던 다우지수나 S&P500은 FOMC 기자회견 전까지만 해도 사실 소폭 하락했었는데요. 파월 의장이 금방이라도 울 준비를 했던 시장을 잘 달랬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FOMC는 인플레 문제와 금리 인상 가능성, 테이퍼링 속도,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월가가 놀랄 이야기를 일체 꺼내지 않았죠. 오늘 연준이 발표한 성명문을 좀 자세히 살펴보면 그동안 일시적이라고 단언했던 인플레이션을 우리 식으로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렇게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듯한 표현이 나왔지만 시장이 이런 부분에 집중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고요.

FOMC는 이번에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의 양적 완화 축소 정책을 내놨고 축소 규모도 12월까지는 월 150억 달러로 못을 박아뒀습니다. 축소 규모를 늘려서 테이퍼링 속도를 빠르게 하는 일이 올해까지는 없을 것이라는 뜻이고요.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도 파월 의장은 또다시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과는 다른 일이다, 테이퍼링 시작 결정이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최근에 인플레이션 지표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준이 조금 더 매파적인 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겠나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오늘 제롬 파월 의장이 그런 걱정의 불씨들을 다시 진화한 셈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이렇게 일시적으로 높이는 여건들이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파월 의장은 설명했습니다. 시장 입장에서는 연준이 내년까지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어도 금리를 당장 건드리지는 않겠다는, 어떻게 보면 그런 신호들 혹은 핑계거리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모습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가 월가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