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지에서 부는 '한류 열풍'이 관심을 끈다.
현지 학교에서 한국어 교육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것에 더해, 최근에는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것과 맞물려 헝가리에서도 한글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모습이다.
현지에서 한국어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8년 헝가리 엘테 국립대학 학부 과정에 한국학과가 개설된 뒤라고 할 수 있다.
2012년과 2018년에는 각각 석사과정과 박사과정까지 개설됐다.
이 대학은 헝가리 대통령과 총리가 졸업한 명문으로, 2023년까지 한국어 교원 양성을 위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학과의 경우 입학 점수 합격선이 헝가리 전체 대학 학과 중 상위 10위 안에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애 엘테대학 한국학과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에 인문대학에서 가장 높은 합격선을 기록하는 등 영어과 다음으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헝가리에는 부다페스트를 비롯해 총 세 곳에 세종학당이 설치돼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네 곳의 초·중등학교에서 방과 후 과정으로 한국어 수업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야노쉬 아데르와의 3일 한·헝가리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헝가리 언론 상당수는 한국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문 대통령이 헝가리 유람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방문한 사실을 비롯해 양국 관계의 발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삽입된 곡이 헝가리와 함께 제작됐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오징어게임 음악 감독을 맡았던 작곡자 정재일은 '다뉴브강 왈츠' 등 작품 내 클래식, 재즈 음악의 작곡 및 녹음을 헝가리 음악 제작사인 '부다페스트 스코링'과 함께했다.
헝가리 내 언론사인 인덱스(index)는 이같은 사실을 '전 세계를 뒤흔든 오징어게임, 헝가리도 함께 만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로 소개하는 등 오징어게임에 관련된 현지 언론의 보도도 이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