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량·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위드 코로나 '빨간불'

입력 2021-11-03 17:13
수정 2021-11-03 17:13
<앵커>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들어가면서 미뤄왔던 모임 하시는 분들 많을겁니다.

신용카드 사용액과 고속도로 통행량 등 여러 지표가 늘어나는 가운데 확진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요.

정부는 방역과 일상회복에서 균형점을 찾지 못하고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경우 위드 코로나를 잠시 멈추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식당·카페가 늦은 시간까지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수도권 기준 24시간 영업이 가능하고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10명 모임이 가능하다보니, 심야에 취객들이 택시가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립니다.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667명.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가자마자 1,000명 이상 새롭게 늘었습니다.

방역당국의 휴대전화 이동량 분석에 따르면 지난주 이동량은 전 주와 비교해 2.2%, 그 2주 전과 비교하면 6% 증가했습니다.

지난주 고속도로 통행량은 1.5%, 신용카드 매출액도 6.2% 증가하는 등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졌다는 신호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가면 확진자 증가는 어쩔 수 없으며, 5,000명까는 의료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중앙사고수습본부 : 현재 그동안 억눌러졌던 각종 모임과 약속들이 증가하면서 유행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는 중입</SPAN>

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최대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방역수칙들을 잘 준수해주셔서….>



하지만,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이 75% 이상이면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 완화를 중단하고 '비상계획'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병상 가동률이 60%가 되면 일단 경보를 보내고 75%가 넘어가면 그때는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중환자 전담치료병상은 2일 기준 가동률이 46.1%인데, 전문가들은 해당 수치가 결코 낮지 않은데다 의료체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이재갑 교수/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 (5차 대유행이) 오겠죠. (정부는) 국민들로 하여금 유행상황이 안 생기도록 메시지를 전달하든 거리두기를 강화하던지, 의료체계를 확충하고 정비하던지 둘 중 하나는 해야하는 거죠, 둘 다 하면 더 좋은거고.>

<정재훈 교수/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 (일상회복)1단계의 몇 주가 정말 중요한 시간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 시간 동안 중환자 병상도 큰 폭으로 늘려야 하고요. 방역이나 역학조사 역량같은것도 큰 폭으로 개선이 필요해서요. 지금 빨리 준비해놓지 않으면 환자가 더 급격하고 빠르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유행이 이때까지 겪어본 것들 중 가장 크고 길게 올거란 건 명백합니다.>

위드코로나 시작 사흘만에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지면서 5차 대유행을 키우지 않을까 우려하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