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일 회담 결국 불발…‘비세그라드’와 경제외교

입력 2021-11-03 17:16
수정 2021-11-03 17:16
美·日과 정상회담 불발
헝가리 경제외교 가동
<앵커>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로 이동해 잠시 후부터 비세그라드 그룹과의 본격적인 경제 외교에 나섭니다.

G20과 COP26 정상회의을 계기로 기대했던 한미, 한일 정상회담은 결국 불발됐습니다. 한반도 종전선언, 일본 수출규제 등 외교 현안들을 풀어내기가 당분간 어려워졌다는 평가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와 영국 순방을 계기로 기대했던 한미, 한일 정상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교황 면담과 G20, 공급망 회의, COP26까지 여러차례 마주쳤음에도 2~3분 가량 짧은 대화에 그쳤습니다.

‘교황 방북’에 대해 언급이 오고갔지만 우리 정부가 대북 대화 재개의 중대 모멘텀으로 삼고 있는 ‘종전선언’은 제대로 꺼내보지도 못했습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 국무장관 등 실무 차원에서의 협의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구축한 경제동맹 역시 실무 차원의 협력 논의만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신임 일본 총리와는 대면조차 어려웠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COP26에 반나절 일정으로 짧게 참석하면서 동선이 맞지 않았습니다.

일본과는 지난 2019년 12월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약 2년간의 외교 공백이 이어졌습니다.

과거사에서 비롯된 일본과의 ‘수출규제’ 등 갈등 현안도 문 대통령 임기 내 풀어내기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문 대통령은 우리시간으로 오늘(3일) 새벽 헝가리에 도착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의 국빈방문으로 비세그라드 그룹과의 본격적인 경제 협력 논의에 나섭니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헝가리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중유럽 4개국의 지역 협력체이며, IT와 자동차, 배터리 등 우리 기업들의 유럽 생산기지이기도 합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비세그라드 그룹 4개국을 뜻하는 V4와의 비즈니스 포럼 등 빡빡한 경제 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부다페스트(헝가리)=정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