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이른 시일 내에 지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럽 순방 일정을 끝내고 영국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연준 의장 지명에 관한 질문에 매우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좋은 선택지가 많지만 지금 추측하진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연준 의장은 '세계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현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4년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연준 의장은 정권이 바뀌어도 연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경우 1987년부터 무려 20년 가까이 연준을 이끌었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1월 첫 임기 중이던 재닛 옐런 당시 연준 의장 대신 파월 의장을 지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옐런 의장을 갈아치운 것이다.
옐런은 올해 바이든 행정부 취임 후 미 역사상 첫 여성 재무장관을 맡고 있다.
연임을 많이 하던 관례와 파월 의장에 대한 여론을 보면 파월의 연임을 예상하는 관측이 있다.
파월 의장이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위기 국면에서 금융정책을 무난히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여당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옐런 재무장관 역시 파월의 연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다만 진보 성향인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 의원은 파월 의장의 금융권 규제 완화를 이유로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한다.
파월 의장이 연임하지 못할 경우 금융규제 완화에 반대 입장을 밝혀온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유력 후보라는 예상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월 말 임기가 끝나는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을 연임시킬지 결정해야 하고, 은행 감독을 책임진 연준 부의장 1명의 공석도 채워야 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