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비축하라' 공지에 中 '발칵'…"대만과 전쟁하나"

입력 2021-11-02 19:21


생활필수품을 비축하라는 중국 정부 당국의 공지가 내려지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만 해협 비상 상황으로 연관 지어 크게 동요하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일 '올 겨울과 내년 봄 야채 등 생필품의 시장 공급 안정 공작 통지'라는 제목의 공지를 내렸다.

여기에는 "가정은 수요에 근거해 일정한 수량의 생활필수품을 비축해 일상생활과 돌발상황의 수요를 만족시키라"는 권고가 포함됐고, 이는 최근 심상치 않은 양안(중국 대륙과 대만) 정세와 관련한 '연상 작용'을 일으켰다.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이 통지 내용을 두고 "이전에는 이런 것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모르는 것인가. 대만이 통일되려는 것 같다", "진짜 싸울까 싶어 조금 겁이 난다", "정말 싸우지는 않을 것", "상무부가 나서서 상황을 설명하기 바란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최근 긴박하게 돌아간 양안 상황에 대해 중국 일반인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10월 한달동안 중국 군용기 196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서 현재 대만군 훈련을 위해 대만에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 않은 수의" 미군이 존재함을 처음 인정하자 중국 당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이 진화에 나섰다. 이 매체는 대만 문제와 미·중 관계 등에서 중국의 대외 강경기조를 대변해온 터라 주목받았다.

후 편집인은 2일 바이두 애플리케이션 등에 올린 글에서 "대만해협 지역은 확실히 긴장되고 있지만 이미 활 시위가 당겨져 있는 것과 같은 일촉즉발의 긴박함이 나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나는 국가가 이 시점에 상무부 통지를 사용해 사람들에게 전쟁 대비를 제대로 할 필요성을 알리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믿지 않는다. 내 생각에 상무부의 원래 의도는 계절성과 재난(코로나19)으로 인한 공급 부족을 견디고 완충하는 상비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썼다.

(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