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견을 마스코트로 내세운 양대 '밈 코인'이 나란히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 이내에 진입했다.
미국 CNBC방송은 가상화페 정보사이트 코인게코를 인용해 1일(현지시간) 오후 현재 시바이누, 도지코인이 차례로 가상화폐 시총 9, 10위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지코인은 현재 27센트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전체 시장가치가 350억 달러(약 41조원)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바이누는 사상 최고가인 0.00008616달러를 찍으며 총액 380억 달러(약 45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밈 코인은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요소)을 따서 만든 가상화폐다. 도지코인은 개발자가 장난 삼아 유명 시바견(시바이누) 밈인 '도지'(doge)를 마스코트로 2013년 내놓았고, 시바이누도 도지코인을 겨냥해 2021년 재미로 나왔다.
이들 두 밈 코인은 시총 순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가상화폐의 성장 원인으로 지지자들의 열성을 들었다.
이들 코인의 지지자 중에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같은 유명인도 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알트코인을 언급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시바이누 이미지를 몇 차례 트위터에 올린 뒤 논란이 일자 비트코인, 이더, 도지코인은 갖고 있지만 시바이누는 없다고 밝혔다.
암호자산 관리 기술업체인 '온램프 인베스트먼트'의 케이틀린 쿡은 "지금 상승세는 지지자 집단이 동력"이라며 "어떤 코인도 발언 영향력이 큰 사람이 증폭시키면 저렇게 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알트코인의 가격이 특정인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노출되는 위험의 큰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쿡은 도지코인과 시바이누에 돈을 붓는 행위는 투기라며 이들 코인은 대다수에게 장기투자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CNBC는 어떤 가상화폐에 투자하더라도 투자금 전체를 잃을 수 있다며 어떤 종류를 선택하더라도 손실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투자하라는 전문가들의 권고를 전했다.
또 한편에서는 전문 투자업체들이 혁신의 도구로 평가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주목하고 가상화폐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상화폐 업체 '디지털 커런시 그룹'은 7억 달러(약 8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2·라틴아메리카펀드,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래빗캐피털,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캐피털G 펀드 등이 이번 투자를 주도했다.
이들 투자업체는 이번 투자 때 디지털 커런시 그룹의 기업가치를 100억달러(약 11조8천억원)로 평가했다.
소프트뱅크는 3개월 전에 이 부문에 투자를 시작했다.
가상화폐 거래에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향후 인터넷, 인공지능과 관련한 기술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소프트뱅크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CEO)인 마르셀로 클라우레는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해 그간에는 가상화폐에 전혀 투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