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초격차' 전략…2.5조 투자해 5,6 공장 대규모 증설

입력 2021-11-02 18:25
수정 2021-11-02 18:26


<앵커>

항암제부터 코로나 백신까지 국내 기업들이 생산을 맡으면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생산기지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해외 기업과의 격차를 더 벌릴 계획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1위는 연간 35만 리터를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전통 강자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스위스 론자가 각각 2023년과 2024년까지 45만 리터 이상으로 증설을 선언하면서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향후 생산능력을 각각 100만 리터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사의 코로나 mRNA 백신 위탁생산에 힘입어 현재 3공장까지 대부분 가동시키고 있습니다.

내년 말 가동 예정인 인천 송도4공장의 연면적은 23만8천㎡(7만2천평)으로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1.5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공장입니다.

4공장이 추가되면 생산능력은 연간 62만 리터가 돼 베링거인겔하임과 론자 등 해외 기업들과 격차를 더 벌일 수 있게 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에 투자한 1조 7천억 원에 이어 2조 5천억 원을 추가로 투자해 2024년까지 5, 6공장을 증설, 38만 리터를 추가해 총 100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현재 19만리터의 생산력을 보유한 셀트리온도 진행중인 6만 리터 규모의 3공장과 연구센터 건설에 이어 1조 5천억 원을 투자해 20만 리터 규모의 4공장을 세웁니다.

2030년까지 해외공장 건설을 포함해 총 60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업체를 뛰어 넘겠다는 구상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코로나19 백신을 위탁 생산중인 안동 공장을 규모를 5만여평 규모로 확대하고, 인천 송도에 백신연구소도 건립할 방침입니다.

정부는 협력체를 구성해 대형 바이오기업의 증설에 발맞춰 원부자재를 생산하는 중견·중소기업까지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이같은 대규모 투자는 위탁생산 중인 코로나 백신, 치료제 뿐만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바이오신약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원액 생산과 더불어 유전자 세포치료제 신사업을 구상중이고, 셀트리온도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에 이어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아바스틴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글로별 경쟁업체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스위스 론자도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공급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다만 코로나 백신 수혜가 있었던 만큼 팬데믹 이후 공급과잉으로 수주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합니다.

업계에서는 혁신신약 신사업을 적극 발굴해 내는 능력이 동반돼야 수주공백을 피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