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만명이 선택한 금융상품…절세·수익률 ‘매력’

입력 2021-11-02 17:06
수정 2021-11-02 17:51
<앵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 투자금액이 도입 5년 만에 10조원을 넘었습니다.

특히 중개형 ISA로 고객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는데요,

금융투자업계는 절세 혜택 등 가입 매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좌 수와 투자 금액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6년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ISA 투자 금액이 5년 만에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2019년 말 6조 2,777억원에서 지난해 6조 4천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 9월 10조 6,331억원으로 최근 1년새 가파르게 증가한 겁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SA가 ‘절세 혜택’과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기 때문에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일반 금융투자 상품에는 이자·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ISA는 가입기간 발생한 손익을 통산한 뒤 순이익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200만원이 넘어가도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9.9% 분리과세 되는 등 세제 혜택이 큰 매력입니다.

또한 높은 수익률 역시 장점으로 꼽힙니다.

올해 9월 말 기준 금융사 23곳의 일임형 ISA 누적 수익률은 30%에 육박했고 메리츠증권 39.7%, 대신증권 38.9%, 키움증권 38% 등 40%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인 곳도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임형 외에 가입자가 직접 국내 주식과 ETF 등 투자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중개형 ISA도 있어,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지난 7월 정부가 2023년부터 중개형 ISA에서 발생하는 주식과 주식형 펀드 매매 차익에 비과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가입자 수와 투자 금액은 빠른 속도로 늘었습니다.

[황재훈 유안타증권 리테일전략팀 부장 : (중개형 ISA를) 오픈하고 나서 (가입자 수가) 9월에 8월 대비 100% 이상 증가를 했고요. 10월에도 8월 대비 7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고. 아무래도 세제 혜택 장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계좌 수도 늘 것이고 투자 금액도 꽤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개형 ISA가 도입된 지난 2월 가입자 수와 투자 금액은 1만 5천명, 62억원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세법 개정안 발표가 있었던 7월 가입자 수는 80배 증가한 122만명, 투자 금액은 250배 급증한 1조 5천억원으로 집계됐고, 9월 기준 각각 166만명, 2조 4천억원으로 또 늘었습니다.

[박두성 금융투자협회 증권지원2부 부장 : 기존 ISA 업무를 안했던 증권사들도 출시를 하고 있거든요 중개형으로. 그래서 현재 13개사가 그 정도 실적을 냈는데 내년이 2023년도에 임박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내년도에 훨씬 더 가입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의무납입기간인 3년 이내에 해지를 하게 되면 그동안 받은 비과세 혜택을 반환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