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칼은 말이 되고?"…홍콩 핼러윈 점령한 '오징어게임'

입력 2021-10-31 13:19


넷플릭스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인기가 홍콩의 핼러윈 파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핼러윈을 하루 앞둔 30일 밤 홍콩 최대 유흥가 란콰이펑의 클럽들이 개최한 핼러윈 파티에 '오징어게임' 분장을 한 이들이 점령했다.

신문은 "홍콩 경찰이 소품용 총을 소지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음에도 '오징어게임'의 병정과 참가자, 섬뜩한 인형이 란콰이펑의 나이트클럽으로 몰려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핼러윈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오징어게임' 관련 의상을 입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가짜 무기를 소지하고 나와 총기법을 위반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오징어게임' 속 병정들이 총을 들고 다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경찰은 또 핼러윈 전후로 1천명의 경찰을 유흥가에 배치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가짜 무기 등에 대해 단속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30일 밤 나란히 '오징어게임' 병정으로 분장한 채 물총을 들고 나온 세 여성은 경찰의 삼엄한 배치에 익숙하다며 경찰의 경고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중 삼각형 이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자신을 '삼각형'이라고 칭한 한 여성은 SCMP에 "경찰의 경고는 어떤 무기는 괜찮고 어떤 게 안되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자의적이고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SCMP는 "경찰관들은 도끼나 검 등 중세시대의 가짜 무기를 들고 나온 이들은 제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