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슬라' 덕에…머스크, 세계 첫 3천억 달러 부자됐다

입력 2021-10-30 12:00
수정 2021-10-30 12:06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재산이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현지시간 29일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머스크 순자산은 3,020억 달러, 우리돈 353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머스크 재산은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서는 이른바 '천슬라' 고지에 오르면서 급속도로 불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전날보다 3.43% 오른 1,114 달러로 마감했다.

머스크 순자산도 테슬라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날 하루 동안 97억 9,000만 달러(11조 4,600억 원) 늘었다.

이는 부호 2위를 기록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보다 1,030억 달러나 많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4위)와 래리 페이지(5위),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6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7위)의 두 배 수준이다.

CBS 방송은 "머스크는 지구상에서 순자산 3,000억 달러 이정표에 도달한 첫 번째 사람이 됐다"며 "머스크 재산은 핀란드, 칠레, 베트남의 연간 국내총생산(GDP)보다 많다"고 말했다.

최근 머스크는 미국 민주당의 억만장자세 추진과 관련해 "국가 부채를 늘리는 정부 재정지출이 오히려 문제"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8일 유럽 순방을 떠나기에 앞서 사회복지성 예산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절충안을 미 의회에 제시했다. 여기에는 약 700명 극부유층을 대상으로 추진한 억만장자세가 제외됐다.

한편 머스크는 주식 자산을 담보로 지난해 5억 1,500만 달러, 약 6,031억 원을 여러 투자은행에서 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