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Meta)'라고 변경한 가운데 향후 상당수의 직원이 회사를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와 화제다.
28일(현지시간) CNBC는 "페이스북이 최근 각종 논란을 의식해 회사 이름을 바꾸기로 결정했다"면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이 오히려 회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의 훌륭한 인재들이 다른 기업으로 이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증강현실 콘퍼런스 행사를 통해 회사명을 '메타'로 변경하고, 페이스북을 인스타그램, 왓츠앱과 같은 자회사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페이스북이 그동안 소셜미디어 브랜드로 확고한 이미지를 다졌지만, 앞으로는 모든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업으로 재탄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CNBC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페이스북의 사명 변경 계획이 오히려 페이스북에게는 독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두고 브룩스 홀톰(Brooks Holtom) 조지타운 경영대학 교수는 "최근 내부 고발 사건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페이스북이 리브랜딩을 통해 기업 가치를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페이스북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최근 페이스북 내 뛰어난 직원들을 다른 기업에 소개해주는 헤드헌터들이 늘어났다"면서 "페이스북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기업 가치가 불확실해진 만큼 직원들의 이직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기업 순위는 2018년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8년 최고 기업 순위 1위를 차지한 바 있지만, 2019년 7위로 떨어진 이후 올해 들어서는 11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하는 가운데 사업 프로젝트에서 소외되는 인력들이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와 관련 없는 업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이 회사를 옮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사명 변경 소식을 발표하면서 전장 대비 1.51% 오른 316.9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