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시가총액 4조원 증발"...中 마라탕 1등 기업 하이디라오 휘청

입력 2021-10-28 11:22
"하이디라오 주가, 中 코로나19 확산세로 추가 하락 가능"
"하이디라오, 이번 주 20% 이상 폭락...시총 40억 달러 증발"
중국의 대표적인 훠궈 및 마라탕 기업인 하이디라오가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하이디라오의 주가가 이번 주 들어 20% 이상 폭락했다"면서 "시가총액 역시 3일 만에 무려 40억 달러(약 4조 6,908억 원)가량 증발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홍콩항셍지수(HSI)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하이디라오가 이번 주 가장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면서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하이디라오의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앞서 하이디라오의 주가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지난 2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계속 하락한 바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이디라오의 주가는 27일(현지시간) 기준 전장 대비 7.52% 하락한 23.350 홍콩달러(HKD)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사상 최고치였던 85.800 홍콩달러(HKD)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짐에 따라 지방간 여행제한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라면서 "향후 하이디라오를 비롯한 중국 소매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IB(투자은행) 가운데 크레디트 스위스 역시 하이디라오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베로니카 송(Veronica Song) 크레디트 스위스 애널리스트는 "하이디라오가 최근 실적이 부진한 매장을 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서 "하이디라오가 동종 업계 가운데 특히나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목표 가격도 20%가량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샤부샤부 같은 훠궈 경쟁업체들의 부상도 하이디라오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업계 2위에 머물러 있던 샤부샤부가 팬데믹 이후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하이디라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