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유럽 순방에도 투자보따리 내놓을까

입력 2021-10-27 17:28
수정 2021-10-27 17:29
<앵커>

비세그라드 그룹을 비롯한 동유럽 지역은 이미 우리 기업들이 대거 진출한 곳이기도 한데요.

지난 방미 때처럼 이번 유럽 순방에서도 우리 경제사절단이 '깜짝' 투자 보따리를 내놓을 지 관심입니다.

이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했던 경제사절단은 44조 원에 이르는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내놨습니다.

그것도 반도체와 배터리 같은 첨단 먹거리 분야들이었습니다.

당시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절단을 일으켜 세운 뒤 연거푸 고맙다고 말하는 등 한미 정상회담 기간 동안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6월 4대 그룹 총수 오찬) :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이런 최첨단 제품에서 서로 간의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까지 포괄적으로 발전한 게 굉장히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이번 유럽 순방길에 함께 하는 경제사절단, 또 한 번 '깜짝' 투자 보따리를 내놓을까.

문 대통령이 방문할 예정인 헝가리를 비롯해 체코와 슬로바키아, 폴란드까지 이들 동유럽 국가들은 유럽 내에 전자·IT와 자동차, 의약품 등을 공급하는 제조 기지로 불리는 곳들입니다.

삼성과 현대차, SK와 LG 등 우리 기업들 또한 이미 650여 곳이 진출한 상태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연간 33만 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체제를, LG는 폴란드에, 삼성과 SK는 헝가리에 대규모 배터리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등 최근까지도 확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람과 환경, 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G20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국제경제와 보건, 기후변화와 환경, 지속가능 발전에 대해 해외 정상들과 심도 깊은 대화에 나설 계획인 만큼 경제사절단이 전기차와 배터리, 바이오 등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깜짝 투자'를 발표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다만 지난 방미 때와 달리 이번 사절단은 재계를 대표해 동행하는 최태원 회장을 제외하고 다른 대기업 총수들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