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플레 우려에 그동안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풍부한 유동성이 축소될 국면에 접어들면서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가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망 투자처를 두고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는데, 국내 최대 투자기관인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는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새로운 투자전략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제와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와 금리인상 우려에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투자에 대한 방향을 잡기 어려워지자 부동산이나 원자재, 인프라 등에 대한 대체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겁니다.
올해 9회 째를 맞은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 ASK2021'에서는 국내외 주요 투자기관과 운용 대가들이 모여 대체투자 시장에 대한 전망과 투자전략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 : 인플레 가능성과 금리인상 불거질때 마다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석유, 천연가스 등 글로벌 에너지 가격들이 세계 경제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느 때 보다 전략적 투자가 중요합니다. 대체투자는 이럴 때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글로벌 대체 자산시장은 2021년 현재 11조달러, 우리돈으로 1경3천조 원 규모로 커졌습니다.
국내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현재 11%수준의 대체투자를 2024년 15%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글로벌 기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대 수익률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입니다.
이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근 기업 경영권인수에 특화된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에 지분투자를 한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해외 운용사와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 : 국민연금이 운용사에 투자한 첫 사례입니다. 배당수익 뿐 아니라 파트너십을 통해 유망 투자처의 공동 투자 기회를 선점할 목적으로 진행한 투자였습니다. 국민연금은 또 해외 사무소 인력을 더욱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대형 투자자, 운용사와의 공동 투자 및 신규 투자처 발굴을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운용 규모 2천억 달러(약220조원)를 돌파한 한국투자공사도 현재 16% 수준의 대체투자비중을 2027년 25%까지 늘릴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 조직개편까지 단행한 투자공사는 사모펀드를 통한 테크와 헬스케어 분야 투자 뿐 아니라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 사장 : 부동산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투자 수익을 강화할 수 있는 현금흐름 기반의 안정적인 코어전략에 주목하고, 디지털 환경과 이커머스 확대로 구조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데이터 센터, 물류 등에 대한 투자 확대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팬데믹으로 물리적 만남이 어려워진 만큼 국내외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투자자들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