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新지수, 외국인·기관 자금 유입 기대" ② [코스닥 VIP 5% 선별]

입력 2021-10-27 17:25
수정 2021-10-27 17:26
<앵커>

앞선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위 5% 기업들로 구성된 새로운 지수를 만들기 위해 관련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증시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별도 분류와 지수를 일찌감치 신설해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해외 사례를 참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업계는 코스닥에 도입될 새로운 기업분류와 지수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거래소는 이번 코스닥 내 별도 기업군과 지수 신설을 위해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지난 2006년 나스닥에 우량 기업군인 ‘글로벌 셀렉트 마켓(Global Select Market)’을 포함해 3개 파트로 체제를 개편했고, 북유럽과 영국은 각각 2009년과 2013년 별도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신설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미국 나스닥의 글로벌 셀렉트 마켓 사례를 모델로 삼아 관련 작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미국 같은 경우에는 2006년 기존 2티어 체제에서 3티어로 바뀐 적이 있는데요. 조금 더 블루칩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최상위 상장 조건들을 만족하도록 하는 글로벌 셀렉트 티어를 만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신설할 종목군·지수의 경우) 코스닥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으나 차별적인 상장 규정과 공시 규정, 경우에 따라서 기업지배구조요건 그런 부분들에 대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래소가 벤치마킹할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은 매출액, 영업이익, 시가총액, 일 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한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 조건을 충족한 시총 상위 100개의 비금융기업들은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돼 미국 증권 시장을 넘어 글로벌 증시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에 증권 전문가들은 미국처럼 코스닥 내 별도 초우량 기업군과 지수를 만든다면, 그동안 다수의 불공정거래 사례 등으로 평판이 낮았던 코스닥 시장 전체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현재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5% 이상인 반면, 코스닥에서는 그 비중이 10% 정도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패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안이 현실화된다면 외국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의 시선을 바꿀 수 있는 매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증권가는 평가했습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코스닥 시장은) 국내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를 꺼려하는 시장이 됐는데요. 세그먼트를 하나 신설하는 것에 조금 더 높은 평판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들을 묶을 수 있다고 한다면 그런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외면으로 위축됐던 코스닥이 이번 개선안으로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