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로 아세안 품겠다”...정의선 회장, 인니 대통령 면담

입력 2021-10-25 17:19
수정 2021-10-25 21:12
<앵커>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선 회장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생산량이 2020년 기준 76만 톤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짓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박철완 /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니켈의 확보는 내연기관차가 아니라 배터리 전기차에서 유의미한 성과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중요합니다.]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공급받아 인도네시아를 전기차 생산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겁니다.

아세안 지역이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큰 전기차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점도 정 회장이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오는 2025년까지 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태국은 앞으로 15년간 100만 대가 넘는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차량 구매력을 가진 아세안 지역 중산층은 지난 2012년 1억9천만 명에서 지난해 4억 명으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아세안 지역 안에서 완성차 수출을 하면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점도 아세안 지역 판로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특히 현대차 입장에선 전기차로의 시장 전환 초기에 아세안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수년째 아세안 시장은 일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독식하며 현대차의 영향력이 미미했습니다.

현대차는 연말 완공 예정인 인도네시아 완성차 공장을 아세안 시장 거점으로 만든 뒤, 향후 지역에 특화된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아세안 지역 나라들은 자동차 생산 능력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지도 않고, 진입장벽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가장 큰 시장이기 때문에 동남아시아에 특화된 전기차를 생산해 공급한다는 것은 매출이나 회사 규모를 키우는 데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해 현장 경영에 나선 정의선 회장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