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가산메트로지식산업센터 신축 공사 현장 지하에서 발생한 소화약제 누출 사고는 이산화탄소 성분 약품이 담긴 소화 설비 123병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에는 화재에 대비해 이산화탄소를 뿜는 무게 58㎏, 용량 87ℓ의 소화 설비 약 130병이 있었고 이 중 123병에서 약품이 누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약품은 밀폐된 공간에서 들이마실 경우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소방서 관계자는 "작업자들은 발전실 연통에 보온재를 덮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현장에 셔터가 내려가 있거나 별다르게 '폐쇄'된 정황은 없다. 경보기와 안전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8시 52분께 발생한 사고로 작업 중이던 50대 남성과 40대 남성 2명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2명은 호흡기 등에 중상을 입었고, 경상자는 당초 7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지하 3층에서 보일러와 소방시설 등에 보온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화재 감지기가 작동했고 그와 함께 이산화탄소 성분 약품을 저장하는 설비가 파손돼 약품이 유출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총 52명이 작업 중이었고 사상자 외에는 모두 스스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99명의 소방인력을 현장에 보내 작업자들을 구조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