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이 6배나 올랐어요"…커져가는 슬로플레이션 공포

입력 2021-10-21 17:34
수정 2021-10-21 17:34
<앵커>

요즘 기름 넣기가 참 무섭습니다.

이런 상황은 수출 업체에도 해당된다고 하는데, 전세계적으로 치솟는 기름값은 공급망을 마비시켜 경제 회복에 상당히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딘 성장 속 물가 상승을 나타내는, '슬로플레이션'을 준비해야 될 것이라고 하는데, 현장 분위기를 강미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물류창고 안을 꽉 채운 박스들.

북아프리카로 떠나야 하지만 석 달째 선박 구경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물류대란과 함께 국제유가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입니다.

자동차부품 수출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장 대표는 1년 전에 비해 컨테이너를 3분의 1 정도 밖에 못 잡는 것도 서러운데 운임료까지 치솟아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장 모씨/자동차 부품회사 대표: 평소에 우리가 보내는 금액이 아프리카 도착 기준 3,800달러 정도였는데 지금은 18,500달러까지 올랐어요. 약 6배 정도 오른 거죠. 기름값 영향도 있고 우선 배가 모자라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기름값에 생산자물가는 석 달 연속 7%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더딘 성장 속에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실물경제가 가라앉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유가 80달러 쇼크에 공급 병목 현상이 경제활동을 위축시켜, 내년 상반기까지는 고삐 풀린 물가에 대한 우려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김영익/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문제는 이게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 것인가. 경기마저 나빠지면 자산가격 많이 떨어질 수가 있고, 주가 떨어지고, 부동산가격 떨어지고 역(逆) 부의 효과가 나타나 소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요. 지금 상황이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에너지대란이 성장에 발목을 잡으면서 저성장 속 물가 상승을 뜻하는 '슬로플레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