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격진료. 비대면진료라고도 하죠? 해외 원격진료 시장은 계속 성장해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 대기업도 해외 시장에 크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여러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연속기획 보도, 오늘은 첫 번째로 코로나19로 급성장하고 있는 원격진료 산업과 국내 관련 산업 문제점을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리가 먼 곳에 있는 의료인이나 환자를 대상으로 의사가 화상통화 등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원격진료.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바이러스는 원격진료의 발전을 불러왔습니다.
특히 미국, 호주, 중국 등 국토 면적이 넓은 나라에서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부족한 의료인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원격진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이후 원격의료 이용률은 약 4,300배 증가했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13조원에서 오는 2025년 145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처럼 수요·시장이 커지고, 의료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기업은 원격진료와 관련해 활발하게 사업 확대·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하던 원격진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를 미국 내 전체 직원 대상으로 확대했고, 지난해에는 온라인 약국 서비스인 '아마존 파머시'를 출범했습니다.
아마존 파머시는 출범 전 처방약 유통 업체 '필팩'을 10억 달러에 인수했고, 최근에는 만성질환 약 구독 서비스까지 도입했습니다.
구글은 지난해 미국의 대표 원격진료 업체 '아메리칸웰(암웰)'에 1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투자전문회사 삼성넥스트는 미국의 원격진료 스타트업 '알파메디컬'의 284억원 규모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영국의 원격진료 스타트업 '휴마'의 1,500억원 규모 펀딩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LG그룹 투자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구글이 투자를 진행한 암웰의 2,400억 원 규모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아직 표류중입니다.
의사가 환자를 보는 원격진료 형태는 현재 코로나 심각 단계에서 한시적으로 전화 형태로만 허용했기 때문에 법·제도가 완벽히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배민철/한국디지털헬스산업협회 사무국장 : 현재 제도적 뒷받침이 한시적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비대면의료(원격진료) 관련 디지털헬스기업들은 법적 지위가 불확실 할 수밖에 없는거죠. 기업들은 법적 지위가 불확실하다보니까 국내 기업간의 투자가 해외에 비해서 저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련해 속도감 있는 법제화가 이뤄지면,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발전한 만큼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업계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