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내달 3일 상장…적정가치 대비 50% 할인?

입력 2021-10-20 17:29
수정 2021-10-20 17:29
<앵커>

카카오페이가 오늘(2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장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공모가 거품 논란에 이어 규제 이슈 등이 겹치면서 상장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는데요, 수정된 공모가 역시 소폭만 조정이 이뤄지면서 적정 기업가치에 대한 논란은 아직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어떻게 계산된 것인지, 정경준 기자가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회사측이 제시한 적정기업가치는 17조8천억원.

주당 평가가액으로 따지면 13만967원입니다.



연평균 100%가 넘는 매출액 성장률이 기업가치 산정에 크게 반영된 것인데, 카카오페이의 성장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셈입니다.

여기에 상장시 적용되는 시장 평균 공모할인율(19.79% ~ 32.79%) 보다 더 높은 할인율(31.28% ~ 54.19%)을 적용해 6만원에서 9만원 사이로 공모희망가가 책정됐습니다.



이는 공모가 거품 논란이 불거진 당시 제시된 가격보다는(6만3천원~9만6천원) 낮은 수준이고, 그 이후 기업 규제 이슈와 맞물린 일부 금융서비스 차질 우려가 빚어진 당시와 비교해선 같은 수준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가치는 뱅크보다 페이가 더 크다고 봅니다. 최근 규제 이슈와 관련해선 카카오페이는 라이센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규제 논란이 된 금융서비스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공모가 상단은 충분히 지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가치를 둘러싼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의 높은 매출액 성장률이 향후에도 지속될 지 여부는 물론, 최근 정부의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도 변수로 꼽힙니다.

이와 관련해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과 성장성에 대한 높은 가치를 부여하더라도 카카오페이 적정기업가치는 7조4천억원으로 평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주당 적정가치는 5만7천원으로 공모희망가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 됩니다.



또한 상장 이후 유통가능예상물량이 최대 38.9%로 적지 않다는 점, 그리고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 등도 카카오페이 상장 후 주가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과거 성장률이 미래 성장률을 담보하지 못하기에 공모할인율을 보수적으로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