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모빌리티 DNA를 바꾸다

입력 2021-10-18 17:11
수정 2021-10-18 17:12
<앵커>

이른바 '3세 경영인'으로,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을 이끈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어려운 여건에도 괄목할 만한 경영실적과 함께 전기차와 수소경제,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직원 모두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캄캄한 공장.

경비견을 연상케 하는 로봇개가 홀로 공장 구석구석을 살핍니다.

네 다리로 계단도 수월하게 오르며 공장 문은 잘 닫혔는지, 위험한 건 없는 지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점검합니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함께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으로, 현재 기아의 광명사업장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가 지난해 12월에 사들인 회사입니다.

단순히 외연 확장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현대차가 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한 기업 인수라는 평가입니다.

[이항구 /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항공, 로봇하고 자동차 기술은 보완적인 관계입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해서 최근 세계적으로 로봇 기술은 전 산업의 물류시스템 쪽으로 먼저 도입이 되고 있어요. 현대차 쪽에서 관련 기술을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러한 로보틱스 사업과 함께 정의선 회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또 하나의 분야는 친환경 산업입니다.

승용차는 전기차로, 상용차는 수소차로, 이른바 '투 트랙' 전략으로 친환경차 시대를 앞당기고자 속력을 내는가 하면 '수소 경제' 구축에서도 국내 기업들을 이끌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 우리의 비전은 승용차나 상용차 뿐만 아니라 트램과 기차, 배, 도심항공 등의 운송 수단까지 또 집과 일터, 공장 등 우리 삶과 사회 모든 영역이 수소 에너지 기반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영실적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과입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1년 새 매출은 현대차가 38%, 기아가 61% 증가했는데 특히 영업이익은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역대급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SUV와 고급 브랜드 차량들을 앞세워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반도체 수급난까지 극복한 겁니다.

그 동안 품질 경영을 앞세워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로 우뚝 선 현대차.

정의선 체제 1년을 맞으면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또 다시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