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녹스 "경기도 용인, 반도체칩 글로벌 생산 전초기지로"

입력 2021-10-15 17:11
수정 2021-10-15 17:11
<앵커>

나스닥 상장기업인 의료영상 기업 나녹스는 방사선 노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데요.

나녹스는 디지털 엑스레이 핵심부품인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MEMS)의 반도체칩을 대량 생산할 거점으로 경기도 용인을 낙점했습니다.

김선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에 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에 글로벌 생산 전초기지가 들어서게 됩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이스라엘의 의료영상 기업 나녹스가 1만1,900㎡ 부지에 구축하고 있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입니다.

나녹스는 50년 넘게 의료 방사선업계가 시도해온 '냉음극'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 소스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스라엘의 요즈마펀드와 SK텔레콤이 투자해 주목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나녹스의 일부 제품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획득했는데, 이 기술을 통해 기존 엑스레이 대비 촬영 속도가 30배 빨라졌고 방사선 노출 시간은 30분의 1로 줄었습니다.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 논의를 위해 방한한 란 폴리아킨 나녹스 회장은 준공 단계에 있는 용인 생산시설을 직접 점검하며 내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제품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란 폴리아킨 / 나녹스 회장 : 126년 전 빌헬름 뢴트겐이 발명한 열전자 기반 아날로그 엑스레이를 에디슨 전구에 비교한다면, 나녹스표 엑스레이는 LED라고 할 수 있습니다. 냉음극 기술을 기반 디지털 엑스레이로 비용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기존 엑스레이의 핵심이 필라멘트인 반면, 나녹스 기술은 반도체가 핵심입니다.]

나녹스의 냉음극 기술 구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건 MEMS 반도체칩인데, 회사측은 충북 청주에 가동 중인 임시 팹보다 규모를 3배 이상 늘린 용인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폴리아킨 회장은 회사의 2대 주주인 SKT와의 협력 관계를 언급하면서 IT강국 한국, 특히 SK하이닉스 공장이 인접한 이 곳 용인에 증설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란 폴리아킨 / 나녹스 회장 :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곧 IT 기업입니다. 인터넷, 개인정보, IT 시스템 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SKT와 나녹스에 있어 두 분야는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MEMS 반도체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 중 한 곳인 하이닉스에 가까운 이곳(용인)에 공장을 지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나녹스 기술이 글로벌 의료영상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수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후 이곳에서 대량 생산된 칩은 다른 기업들에도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란 폴리아킨 / 나녹스 회장 : 향후 대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수요에 맞춰, 이곳에서 칩을 대량 생산해 공급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를 글로벌 경영의 요충지로 삼은 나녹스가 의료영상기술의 핵심부품 생산을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선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