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한정판 전략' 또 통했다…2시간 만에 품절

입력 2021-10-15 10:58
수정 2021-10-15 11:18
불매운동 영향 폐점에도 한국사업 흑자 전환


2019년 시작된 일본상품 불매 운동(노재팬)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던 유니클로가 고가 브랜드와 협업(콜라보)한 한정판 상품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15일 일본 고가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일본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로, 겨울 패딩 가격이 300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이번 협업을 통해 10만원대 제품을 선보였고, 1인당 2점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는데도 출시 2시간여 만에 온라인몰에서 품절됐다.

유니클로의 한정판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도 질샌더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일부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구매자들이 줄을 서는 등 품절 대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일본상품 불매 운동이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이 같은 한정판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유니클로는 불매 운동에 따른 잇따른 폐점에도 한국 사업이 흑자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날 2021회계연도 실적 발표를 통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실적 자료에서 한국 유니클로의 경우 연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흑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한국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유니클로는 2019년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불매 운동 대상이 됐으며, 이후 '위안부 모독' 광고 논란까지 더해지며 한국 영업에 타격을 받았다.

2019년 말 기준 187개였던 국내 매장 수는 현재 130여개로 감소했다.

올해 2월에만 10개 매장을 철수한 데 이어 이달 24일에는 국내 첫 매장인 롯데마트 잠실점 영업도 종료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