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세 팔리는 시금치배·교수형감"...무슨 말이지?

입력 2021-10-14 16:05
동남아에서 중국산 짝퉁 한국 과일 활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재갑(해남·완도·진도) 의원은 중국산 짝퉁 과일이 마치 한국산인 양 판매되고 있는데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14일 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 중국산 저가 과일에 '한국배', '황금배', '시금치배', '교수형감' 등 정체불명의 '한글'로 포장된 짝퉁 과일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듯 보면 그럴싸한 한글 표기로 현지인들이 뒷면에 깨알같이 적힌 'CHINA'를 발견하기 전까지 이 제품들을 한국산으로 알고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지 소비자들은 맛 좋은 한국산 과일을 찾고 있는데 정작 현지에선 중국산 짝퉁 과일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중국산 짝퉁 과일이 등장한 까닭은 베트남과 태국 등 이른바 신남방 국가로의 대한민국 농식품 수출액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신남방 국가로의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15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간보다 28.2% 증가한 9억3천만 달러다.

농식품 수출액 가운데 이들 신남방 국가로의 수출 비중이 20.5%를 차지하는 등 베트남과 태국 등은 대한민국 농식품 수출의 신흥 대상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농산물의 판매 호조를 틈타 등장한 중국산 짝퉁 과일에 대해 윤재갑 의원은 지난 3월 aT의 철저한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aT는 현지 국가에서 단속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7개월 동안 '한국산과 외국산 농산물 구별법 안내 마케팅' 등 소극적 대응에 그치고 있었다.

윤재갑 국회의원은 "짝퉁 과일이 팔릴수록 우리 농민과 aT가 어렵게 쌓아온 '대한민국 농산물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트린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와 농식품부를 통해 현지 정부와 짝퉁 과일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가능할 수 있도록 aT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