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 뜨는 펀드 따로 있다...뭉칫돈 유입된 곳은?

입력 2021-10-13 17:24
수정 2021-10-13 17:25
<앵커>

최근 한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초 분산투자 전략으로 운용되는 EMP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산별 부침이 심한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초 분산투자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정희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EMP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MP펀드는 개별종목들에 분산투자하는 ETF들을 편입한 펀드로 초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입니다.

최근 3개월 새 EMP펀드로 1,300억원이 넘는 돈이 순유입됐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ETF에서 2조6천억원 넘게 순유출 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글로벌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 받으면서 EMP펀드의 초 분산투자전략이 돋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크게 보면 분산투자를 더 분산투자했다고 볼 수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주식형 분산형 포트폴리오와 채권형 분산 포트폴리오를 동적으로 자산배분해서 가져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최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가 있죠. ]

투자자들의 관심만큼 실제 운용성과 역시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3%로 국내 주식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 대비 8% 포인트 가량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지수 낙폭이 컸던 최근 1주일과 한 달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EMP펀드의 운용 성과는 더욱 도드라집니다.

특히 최근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원자재 등 여러 자산군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시기에는 특정 자산군에 집중해 분산 투자된 EMP펀드보다는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된 EMP 펀드 투자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오광영 / 신영증권 연구위원: 최근 시장을 봐서는 특정자산에만, 또는 특정 지역에만 투자돼있는 EMP펀드 보다는 글로벌하게 다양한 자산과 시장에 노출돼 있는, 또 그걸 대상으로 자산배분하고 있는 펀드들이 시장 조정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게 방어하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초 분산투자 상품인 만큼 시장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는 점은 기억해야합니다.

또한 펀드별 투자전략과 자산이 천차만별인 만큼 본인 성향에 맞는 EMP를 선별해 투자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