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은 연내 1,220~1,230원선까지 올라 1,25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선을 넘보고 있는 건 대외악재로 인한 달러화 강세 영향이 큽니다.
현재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고조, 미국의 테이퍼링 가시화, 미중 무역 갈등 재개 조짐, 중국 전력난과 헝다 사태 등 여러 악재가 금융시장에 쌓인 상황입니다.
환율이 1,200원 상단을 이미 뚫은 만큼 연말까지 1,220원에서 1,23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전망.
시장 일각에선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쏠릴 경우 환율 고점인 1,250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백석현 /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 (인플레이션 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보니 당분간 원·달러 환율도 크게 하락하기 어려울 것 같고, 연내 1,220원까지 열어 두고 있는데 1,250원도 불가능하다고는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빠른 속도의 원화값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우세해지면서 기업과 개인의 달러예금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기준 5대 시중은행 달러예금 잔액은 573억2천만달러로 지난 8월 말 보다 30억 달러(5%)나 늘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당 원화값 1,190원대에서 달러를 추가 매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형리 /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수석전문위원 : 오히려 지금은 어느 정도 차익실현을 하고 나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1,200원대 이상까지 오른다는 건 짧은 기간에 오른다는 거고 연말 지나면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신중할 때입니다.]
이러한 환율 오름세는 달러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반면, 변동금리 대출자산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가계대출 이자 부담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 국채 금리 역시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의 금리차인 대내 금리차로 인한 달러 강세는 결국 국내 시장금리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솟는 환율에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전략 등 자산관리에 대한 대응전략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