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제프 베이조스가 과거 자신과 아마존을 비난한 기사를 처음으로 트위터에 공유했다.
베이조스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기사가 실린 경제지의 표지 이미지를 공유했다. 1999년 발간된 이 기사는 ‘아마존 닷컴’을 ‘아마존 폭탄’으로 바꾼 문구와 함께 폭탄 위에 베이조스의 얼굴을 그려넣었다.
CNBC는 그림을 두고 ‘아마존은 실패할 운명’이라는 기사 내용을 압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베이조스는 트위터에 "우리가 실패할 것이라는 많고 많은 추측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가장 성공한 기업 중 하나"라며 기사를 공유했다.
배런스(Barron's)지에 이 기사가 났던 1999년 5월 당시 아마존의 주가는 한 달 전 대비 주당 105달러에서 주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져 크게 하락한 상태였다. 그 후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아마존 주가는 또 한번 큰 타격을 입었다.
당시 기사는 아마존은 소니(Sony)나 델(Dell)처럼 직거래 회사들과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마존 플랫폼을 두고 ‘중개상’이라고 표현했다.
또 상황에 따라 극심하게 변하는 아마존의 주가를 앞세우며 아마존이 결코 미국의 소매업 환경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예측과 달리 아마존은 20년 동안 놀랍도록 성장했다. 베이조스가 2021년 지금 이 기사를 웃으며 공유할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배런스지도 베이조스의 트윗에 응답하는 기사를 11일(현지시각) 썼다.
기사는 아마존의 주가가 실제로 1999년에 계속 하락했다고 언급하며, 2001년까지 아마존의 주식은 최고치 대비 90% 이상 낮은 주당 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베이조스의 리더쉽 아래 아마존은 이커머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아마존은 이제 약 1조 6천 5백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가진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의 성공은 베이조스에게 1억8천900만 달러의 순이익을 안겨주었다. 이는 순이익 2천240억 달러를 번 일론 머스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은 8일 현재 2220억달러(약 266조1780억원)이고, 베이조스는 1910억달러(약 229조90억원)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