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몰아주기 만연"…발전5사 수의계약으로 특정 업체 독식

입력 2021-10-12 14:35
443건의 계약 중 경쟁입찰은 43건(9.7%)에 불과


발전 5사의 '발전소 경상정비공사'가 수십년 동안 수의계약으로 이루어지면서 특정 업체들이 수주를 독식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규 국회 국민의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이 발전 5사로부터 제출받은 '발전소 경상정비공사 계약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여년 동안 모두 443건의 계약 중 400건(90.3%)이 수의계약이었으며, 경쟁입찰은 고작 43건(9.7%)에 불과했다.

수의계약 400건 중에서는 ㈜한전KPS가 136건(34%), ㈜한전산업개발이 80건(20%)을 계약했고, 정부가 육성한 민간정비업체 6개사가 128건(32%)을 수주했다.

구체적으로는 ㈜금화피에스시가 43건(10.75%), ㈜일진파워 29건(7.25%), ㈜원프랜트와 ㈜석원산업이 각각 15건(3.75%), ㈜한국플랜트서비스 14건(3.5%), ㈜에이스기전이 12건(3%)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 측은 ㈜한전KPS, ㈜한전산업개발과 함께 2003년부터 발전사들이 각각 육성시킨 경상정비공사 민간정비업체 6개사가 사실상 경상정비공사를 독점적으로 수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의원은 "지속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발전5사가 경상정비공사 계약을 일감몰아주기식 수의계약으로 유지하면서 특정업체들의 독식이 만연하고 있다"며 "후발 민간업체들이 참여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