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계정' 정지
<앵커>
다음 키워드는 '청소년 계정 정지' 입니다.
<기자>
네.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이 이용을 잠시 중단할 수 있는 '휴식'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페이스북은의 국제부문 부사장 닉 클레그는
현지시간 10일 CNN에 출연해 "청소년이 유해할 수 있는 동일한 콘텐츠를 반복해서 보면 다른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라며
"청소년이 인스타그램 이용을 잠시 멈추게 하는 휴식 기능도 조만간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인스타그램이 이런 기능을 도입하게 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페이스북의 이런 조치는 내부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겐의 폭로에 따른 것인데요.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한 하우겐은 미국 상원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의 자살률을 높이는 등 유해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를 인지하고도 숨겨왔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페이스북이 유명인의 인종 혐오 발언이나 가짜뉴스 게시물을 의도적으로 삭제하지 않았다고 했죠.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직접 나서서 부인했지만 관련한 논란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SNS가 정신건강에 별로 좋지 않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지 싶은데,
여기에 더해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도 페이스북을 작심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필리핀의 언론인이자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레사가 페이스북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레사는 두테르테의 여러 정책을 비판했던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의 공동 설립자인데요.
레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증오와 허위정보 차단에 실패했고,
팩트에 반하는, 분노와 증오가 섞이 거짓말을 우선시하는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내부고발자의 폭로 등이 더해져 지난 4일 페이스북 주가가 5% 가까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SNS는 민주사회에서 공론장 역할을 한다고 흔히들 생각하는데,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생각은 그 반대였나봅니다.
여론의 맹공격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 악재가 이게 다가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사실 페이스북 주가가 빠진 것은 단기적인 이슈지만 지금 페이스북에 가장 큰 위기는 독과점 규제 이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2012년 인스타그램, 2014년 와츠앱을 인수했는데,
이런 인수 자체가 SNS 시장을 독점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방정부와 46개주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을 상대로 인수를 무효화해달라는 반독점 소송을 냈는데 1차 소송에서 페이스북이 승리했습니다.
지난 8월 정부 측은 재차 소송을 제기하면서 정부와의 공방이 다시 시작된 거죠.
이번 소송을 주도하는 연방거래위원회는(FTC)는 페이스북이 독점 기업이고 중소 경쟁자를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7월 독점적 관행 단속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지원사격에 나선 상황입니다.
<앵커>
페이스북은 또 최근 애플하고도 논란이 있었습니다.
아이폰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면서, 페이스북이 이용자들한테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는데,
이렇게 악재가 한두개가 아니라면, 앞으로 페이스북의 미래가 어둡다라고 봐야 하는 상황 아닐까요?
<기자>
페이스북의 수익의 95% 가량이 광고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줄고, 맞춤형 광고에 제약이 생긴다는 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페이스북도 내부적으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자회사 오큘러스를 통해서 메타버스 VR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새로운 국면 전환을 이끌어낼 지 관심이 모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페이스북 주가가 하루만에 5% 가까이 빠졌는데 지난 한 달로 치면 13%가 넘게 하락한 셈입니다.
여전히 목표주가도 높고, 바이를 권하는 분석도 많은 것 같긴 합니다만 규제 움직임에 예의주시하는 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