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쎄미켐 관련 가짜뉴스 화면 캡쳐>
가짜뉴스로 크게 출렁인 동진쎄미켐에 투자한 한 슈퍼개미가 수백억 원 평가 손실을 보게 됐다.
동진쎄미켐은 5일 개인 투자자 이 모씨가 지분 392만주(7.6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 모씨는 지난 1일 장내에서 해당 주식을 1,430억원에 사들였다.
이 모씨의 동진쎄미켐 1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3만6,492원이다. 5일 동진쎄미켐 종가인 3만2,250원 기준으로 보면 3거래일만에 166억원을 잃은 셈이다. 손실률은 12% 수준이다.
▲ "가짜뉴스인데"…동진쎄미켐 매수 '러쉬'
이 모씨가 동진쎄미켐을 사들인 지난 1일, 해당 주가는 가짜 뉴스로 크게 출렁였다. 이날 오후 동진쎄미켐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가 하락 전환해 3% 강세로 마감했다.
이유는 한 사이트에 올라온 '이재용, 동진쎄미켐 인수지시…포토레지스터 키운다'라는 글 때문이다. 해당 글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졌지만 근거나 출처가 없는 가짜 뉴스였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동진쎄미켐 주식을 5,370억원 규모로 매수했다. 일평균 매수 금액이 1천원 아래였던 것을 생각하면 10배 이상이 몰린 셈이다.
▲ 경영권 분쟁 기대?…"섣부르다"
시장에는 슈퍼개미의 대량 매수가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이 모씨는 공시를 통해 "장래에 회사의 업무 집행과 관련된 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현재 동진쎄미켐 주주 구성와 비율을 봤을 때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반기 보고서 기준으로 동진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020만주(39.3%)에 달한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이 모씨 지분 취득 관련 통보만 받았다"며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 당국 불공정 거래 우려…모니터링 강화
금융당국은 이번 동진쎄미켐 가짜뉴스와 관련해 불공정 거래가 없는지 주의 깊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당국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해당 뉴스 발생 시기 전후로 이상 거래가 없는지 살피고 불공정거래 의혹 사례가 발견되면 금융감독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절차에 따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진쎄미켐도 이번 가짜뉴스와 관련해 불공정 거래가 있었는지를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금감원에 접수했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불공정거래 사례가 확인된 게 없다"며 "(외부적으로) 혹시 모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