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급등이 만든 '백만장자 142만명'..."상승세 당분간 지속"

입력 2021-10-05 10:16
수정 2021-10-05 13:59
수도권 전셋값도 평균 4억5,000만원 돌파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이 올해만 1억5천만원 넘게 올라 약 12억원에 육박했다.

5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9천978만원으로 12억원에 근접했다.

5일 오전 원달러 고시환율이 1,187.8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평균 매매가는 이미 '100만달러'를 넘어선 셈이다.

서울에 1채 이상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이 총 142만명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이들은 최소한 백만장자가 된 셈이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는 작년 말 현재 한국에서 순자산 100만달러 이상의 부자는 약 105만명으로 추정한 바 있다. 2019년말에 비해 14만3천여명 늘어난 수치였다.

하지만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이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앞서 지난 4월(11억1천123만원) 처음으로 11억원을 돌파했으며, 6개월 만인 이달 중 12억원도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10억4천299만원) 대비 9개월 만에 1억5천만원 넘게 올랐다.

지난달 한강 이북 강북권 14개 구의 평균 아파트값(9억5천944만원)이 9억5천만원을, 한강 이남 강남권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값(14억2천980만원)이 14억원을 각각 넘어섰다. 특히 강북권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지난달 9억500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9억원을 넘었다.

중위 매매가는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강남권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지난달 12억9천833만원을 기록해 13억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아울러 서울 집값 급등에 따라 내 집 마련 수요가 수도권으로 옮겨가면서 경기·인천의 아파트값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달 경기의 아파트값은 5억8천242만원으로, 전달(5억5천950만원) 대비 2천292만원 상승했다.

특히 올해 17개 시·도에서 집값 상승세가 가장 매서운 인천은 평균 아파트값이 지난달 4억1천376만원을 기록해 4억원을 돌파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평균 아파트값이 7억6천392만원으로, 전달 대비 2천356만원 상승했다.

지난달 전국의 평균 아파트값은 5억3천624만원으로, 전달 대비 1천302만원 올랐다.

매매가뿐 아니라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5천365만원으로 전달(6억4천345만원)보다 1천20만원 상승했다. 지난 3월(6억652만원) 6억원을 넘은 데 이어 6개월 만에 6억5천만원 선마저 돌파한 셈이다.

서울에서는 강북권이 5억3천496만원으로 5억3천만원을, 강남권은 7억5천848만원으로 7억5천만원을 각각 넘겼다.

지난달 경기와 인천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각각 3억7천152만원, 2억7천487만원을 기록해 전달의 3억6천172만원, 2억6천244만원에서 오름세를 이어갔다.

올해 1월 처음으로 4억원을 돌파한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4억5천83만원) 4억5천만원마저 넘어섰다.

임채우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매매·전세 모두 공급과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어서가격 상승장이 당분간 꺾이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