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는 문화다, ㈜한국젬스 박영서 대표

입력 2021-10-05 18:01
수정 2021-10-12 09:36


전례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의학은 가장 아름다운 과학입니다’라는 믿음 아래 인류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자를 목표로 대한민국 의학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온 기업이 있다.

자체 R&D 센터 및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전문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유통생산하고 마케팅하는 메디컬 전문기업 한국젬스가 주인공으로, 지난 1997년 설립 이후 제약부터 의료 소모품에 이르기까지 약 3,00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제품을 국내 주요 대형 병원을 비롯한 1,000여 곳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물류 체인 구축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입출고를 파악할 뿐 아니라, 꼼꼼한 의료기기 테스트를 비롯해 제품 생산 후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제품의 안전유지를 위해 항온·항습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제품 및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자체 제조 설비를 통해 생산된 제품을 해외 각지로 수출하는 성과도 달성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혁신경영을 바탕으로 25년간 내실 있는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 2020년 매출액 1,200억 원 돌파에 이어 올해는 1,400억 원 매출을 예상한다.

오늘날 한국젬스 성장의 중심에는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직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소통하며 발전 방향을 모색해온 박영서 대표의 뚝심 있는 경영철학이 뒷받침됐다. 박 대표는 “한국젬스의 핵심가치는 창(創), 통(通), 객(客) 세 가지다. 직원들이 직접 만들어낸 이 세 가지 밸류 코어는 고객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며 도전의 역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기업의 비전이자 철학이다”라고 설명했다.

회사 운영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의 연속이었지만, 박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배움을 통한 도전과 열정의 가치를 몸소 실천해왔다. 과거 제약회사 영업을 담당했던 박 대표는 전문 의약품을 취급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전문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 6년간 공부에 매진한 끝에 약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러한 박 대표의 도전정신은 사업추진력과 직결된다. 최근 메디컬 파트에 이어 F&B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송파물류센터 내 별도의 공간에 와인샵을 론칭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개인 와인 창고를 둘 정도로 와인 애호가이기도 한 박 대표는 “박영서의 브랜드는 뭘까 늘 고민한다. 영업 외에도 타인에게 박영서 하면 와인 혹은 골프를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했다”라며 “앞선 학위 취득과 마찬가지로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골프의 경우 티칭 프로 자격증을 획득했고, 1년에 한두 번 세계 각지의 와이너리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먹고, 마시고, 대화하고, 즐기는 일련의 것들이 산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이런 외적인 부분이 갖춰져야지만 의약 분야에서도 완전체가 된다고 믿는다”라며 “단순한 취미생활에 그치지 않고,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마케팅 용도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F&B 사업은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란 기조 아래, 이러한 복합적인 개념을 담아 기획하게 되었다”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와인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 양평 인근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 카페와 베이커리, 화장품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색다른 문화를 선사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는 다양한 분야가 컬레버레이션된 복합문화세대가 될 것으로 판단한 박 대표는 양평의 창고부지에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다양한 감성과 매력이 살아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비즈니스를 통해 문화를 즐기는 남다른 철학으로 한국젬스를 이끌어온 박 대표가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은 무엇일까?

여느 회사와는 다른 한국젬스의 사무실 풍경은 문화를 사랑하고 즐기는 박 대표의 감성과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직원들 모두 쉽게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술작품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했고, 일상 속 문화를 직접 보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직원들 모두 가족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냈다.

박 대표는 “문화란 몸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며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려고 노력한다”라며 “기업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함께하는 구성원, 즉 직원들이다. 또한, 직원의 가치는 체험을 통한 문화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 직원에게 100만 원의 문화 체험비를 지급하고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박 대표는 전남 지역 최초로 부녀(父女)가 동시에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9년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전 대학과 교회 등의 종교단체에 기부활동을 이어온 박 대표는 가입 후 고향 쪽에 기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둘째 딸 역시 기부 의사를 밝혀 동참하게 됐다. 최근에는 전남 구례 출신 학생 12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기부는 살아가는 존재 이유다. 나눠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마인드로 기부를 하다 보니 내 마음이 더욱 풍요롭고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라며 “저뿐만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기부를 독려하고 전파하고 싶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박 대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박 대표는 “회사명의 젬스는 보석을 뜻한다. 이니셜 GEMS(Global Ethical Marketing Service)는 글로벌 메디컬 마케팅 서비스를 대변하며, 각 분야의 보석이 모여 세계시장으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현재 병원에서 쓰이는 의료장비 대부분이 해외에서 수입된 것으로 한국인의 체형에 맞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양인의 체형을 고려한 의료장비들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우리나라는 물론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의료 전문 메디컬에서 F&B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정진해나가는 한국젬스. 나눔과 베풂을 경영이념으로 직원과 함께 상생해온 한국젬스가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5는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5’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