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8천억 원에 사들인 페루 석유회사를 올해 초 28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가 2009년 콜롬비아 석유공사와 50대 50으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를 7억만 달러(8,309억 원, 환율 1187원 기준)에 인수해 2.36백만 달러(28억 132만 원)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페루 석유회사 인수는 석유공사 설립 30년 만의 첫 대형 인수합병 사업으로, 당시 정부는 이 인수로 자원 자주개발률이 0.3%포인트 상승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석유 탐사 광구 등에 실패하고 유가마저 하락해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다가 결국 올해 초 보유 지분을 자원 분야 투자회사에 전부 팔아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는 WTI 기준 2011년 한때 배럴당 113달러까지 올랐지만, 올 초 50달러대를 기록했다.
수익이 없다 보니 배당금도 받지 못했다.
회수한 금액은 매각대금과 대여금 등을 포함한 1천억여 원(회수금 92백만 달러)이 전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금액(703백만 달러) 대비 회수율이 13%에 그친 것이다.
신영대 의원은 "대형 M&A 투자 경험이 없는 석유공사가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다가 실패한 대표적 사례"라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산업부 등 관계기관을 상대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